[종합] ‘트릭’ 강예원의 변신이 반갑고 또 반갑다

입력 2016-06-14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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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여왕’ 강예원이 방송 중독녀로 돌아온다. 필모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스 드라마에 도전한 강예원의 행보가 반갑고 또 반갑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트릭’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강예원 이정진 김태훈과 이창열 감독이 참석했다.

강예원이 출연한 ‘트릭’은 시청률에 미친 휴먼 다큐 PD ‘석진’(이정진)과 도진의 아내 ‘영애’(강예원)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도진’(김태훈)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다.

강예원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2009)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하모니’ ‘퀵’ ‘점쟁이들’ ‘조선미녀삼총사’ ‘내 연애의 기억’과 ‘연애의 맛’ 그리고 드라마 ‘나쁜 녀석들’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쉼없이 달려왔다. 4월 개봉한 영화 ‘날, 보러와요’를 통해 스릴러까지 접수한 그는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 ‘트릭’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을 끝까지 지키는 아내이자 방송에 점점 중독되어 가는 여자를 연기했다. 강예원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간병인 캐릭터에 몰입했다”면서 “여태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우울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만약에 일반인으로 다큐에 출연한다는 가정을 뒀다. 인물의 진정성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다른 앵글을 통해 보여지는 내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어설픈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고 고충을 언급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은 강예원의 감정과 180도 다르게 밝았다고. 강예원은 “이정진 오빠가 정말 재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신이 많았는데 오빠가 정말 재밌으니까 감정이 매번 깨졌다”며 “감정적으로 중요한 신인데도 오빠 때문에 웃음꽃이 피었다. 감정 몰입을 위해 오빠를 피해 다니기도 했다. 다음에 오빠와 재밌는 영화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강예원의 아내이자 시한부 환자를 연기한 김태훈은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암 환자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다큐를 보면서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그 영상을 보면서 캐릭터를 고민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예원은 “오빠가 암 환자 연기에 정말 몰입했다. ‘나 진짜 여기가 아픈 것 같다’고 하더라.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 오빠가 정말 진지하게 아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이내 “김태훈 오빠가 ‘내가 환자 연기를 하고 있어서 밥을 못 먹는다. 매일 김밥 1줄 밖에 못 먹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춥고 힘드니까 오빠가 나보다 삼시세끼를 더 잘 챙겨먹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예원은 “영화 ‘날,보러와요’를 끝내고 ‘트릭’ 촬영장에 갔다. ‘내가 뭘 얻자고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나’ 싶더라. 그리고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더 건강에 유의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렇듯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강예원과 김태훈 그리고 이정진의 도전과 열연이 빛나는 ‘트릭’은 7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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