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만 8년 동안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 ‘도끼’를 작업했다. 그리고 지금 영화의 전신이 되는 ‘여교사’도 썼다. 그러나 ‘여교사’가 좋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서 그 작품의 서브 플롯을 발전시켜서 지금의 ‘비밀은 없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여교사’를 접고 방황하고 있을 때 어느날 박찬욱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시 박 감독님은 ‘스토커’를 작업하고 있었다”며 “박 감독님이 ‘여교사’의 서브 플롯을 가지고 메인으로 발전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더라. 이후 박 감독님과 시놉시스를 다시 써서 완성했다. 그때의 제목은 ‘불량소녀’였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감독은 “평소 박찬욱 감독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가깝고 존경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6월 23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