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이 야심 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권혁수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정 기자) :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특히 더빙극장 반응이 정말 뜨겁더라고.
혁수 : 재밌게 봐주니 감사해. 이번 시즌 7에서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 하하.
권 기자 : ‘SNL’ 시즌 2부터 참여했으니 벌써 4년째네. 정말 오랫동안 함께했구나.
혁수 : ‘SNL’은 나랑 잘 맞는 프로그램 같아. 원래 말 많고 발랄한 성격이거든. 무엇보다 이제는 정말 제작진과 가족이 된 것 같아.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부터 들어.
정 기자 : ‘SNL’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거야?
혁수 : 초기에 ‘SNL’을 이끌었던 장진 감독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됐어. 같은 학교 선배이자 창작극 동아리 선배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어. 동기인 (조)복래를 통해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거야. 내가 평소에 막 신나게 행동하는 모습을 재밌게 보셨나봐. 감독님과의 만남을 까맣게 잊을 때쯤 ‘SNL’ 제작진에게서 전화가 왔어. 장진 감독님이 나를 추천했다면서.
권 기자 : 그동안 정말 많은 호스트를 만났잖아. 가장 기억에 남는 호스트 있어?
혁수 : 인상 깊은 호스트들이 정말 많은데 최근에는 아이오아이? 어린 친구들이라서 쑥스러워할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끼도 되게 많더라. 역시 괜히 살얼음판같이 무서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애들이 아니었어.
정 기자 : 아이오아이와 ‘3분 여동생’도 함께했는데 실제 여동생이었으면 하는 멤버는?
혁수 : 물론 다 예쁘고 귀엽지. 음...고르기 너무 힘들다. 하하. 대본상 콘셉트 때문이 아니라 세정 양은 되게 남동생 같고 쿨했어. “실제로 오빠가 있어서 잘 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하더라. 사실 방송에는 안 나왔는데 세정 양이 내 입에 발을 집어넣고 발가락으로 턱을 잡기도 했어(웃음).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지. 제일 귀여운 여동생은 유정 양이었어. 다른 멤버들도 다 매력 넘치더라.

혁수 : 가이드를 받으면 내가 살을 덧붙이는 식이야. ‘SNL’에 워낙 훌륭한 작가가 많거든. 나뿐만 아니라 모든 크루들이 그래. 제작진 출연진 할 것 없이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곤 해. ‘더빙극장’에서 황정음 누나의 ‘하이킥’ 치즈 버거 대사를 했잖아. 제작진에 내가 먼저 패러디 하고 싶다고 했어. ‘운빨 로맨스’ 촬영 때 누나에게 “누나, 저 치즈 버거 합니다”라고 얘기했어.
정 기자 : 방송 후 황정음 반응은 어땠어?
혁수 : (황정음 목소리로) “야. 나 그 영상 봤어. 재미없어~ 핵노잼~!”이라고 하던데(웃음). “그래도 반응 괜찮았어요”라고 하니까 누나가 “그럼 용서해줄게~”라고 하더라.
권 기자 : 흉내 내는 거 진짜 똑같다. 음성지원 되는 것 같아. ‘SNL’ 크루 대장 신동엽 선배는 어때?
혁수 : 나는 내가 방송하면서 신동엽이라는 사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 매주 뵙고 있는데도 신기해. 오래 일했지만 아직도 어려워.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한참 선배니까.
정 기자: 되게 다정하게 대해 주실 것 같은데?
혁수: 응 맞아. 처음 뵀을 때 선배가 먼저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 내 귀를 의심했지. 선배에게 정말 감동받았어. 나중에 알았는데 선배는 되도록이면 먼저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SNL’에서도 막내 조연출까지 이름 불러주셔.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하게 체크해주고 챙겨주는 고마운 선배야.

혁수 : 정~말 잘 맞아. 1:1로 연기할 때 서로 눈만 봐도 아는 사이야. 가족 같아. 후배들은 따라가기 급급하지만 나는 정성호 선배, 이랑 누나와도 오래 호흡을 맞춰왔고 민교 선배와는 거의 같이 살았어. 세영이하고도 가까워. 엊그제도 서로 기프티콘 주고받기 경쟁하느라 돈 좀 썼지. 하하.
정 기자 : 혹시... 이세영과 썸의 가능성은?
혁수 : 그렇지 않아(단호). 오누이 같은 사이야. 서로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해.
권 기자 : 정상훈은 어때? ‘SNL’에 드라마 ‘운빨 로맨스’에도 같이 출연하고 있잖아.
혁수 : 유쾌한 선배야. 요즘 거의 같이 사는 느낌이랄까. 농담으로 선배에게 “집에 비는 방 없냐”고 묻기도 했어. 1주일에 하루 이틀 빼고 매일 봐. 선배와 드라마 찍다가 ‘SNL’ 영상 찍고 토요일에는 ‘SNL’ 생방도 같이 하니까. 부모님보다 더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아.
정 기자 : ‘SNL’ 이미지 때문인지 너를 개그맨으로 아는 분들도 많더라.
혁수 : 개그맨이나 방송인으로 아는 분들이 많지. ‘SNL’ 이미지의 부담감에 지난해까지는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어. 지금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고민이 하나씩 없어질 거라고 믿어. 나는 평생 연기할 사람이니까 지금 초조해할 필요가 없겠더라고.
정 기자 : ‘SNL’이 오히려 장점을 키우고 다른 작품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혁수: 물론 크지. ‘SNL’하면서 트레이닝이 많이 돼. 그리고 ‘SNL’을 통해 4년 동안 매주 300명의 관객 앞에서 생방송으로 연기해왔잖아. 그 덕분인지 다른 곳에 가면 긴장이 안 되는 거야. 촬영하면서 대본이 급하게 새벽에 나와서 바로 준비해야 할 때도 있거든. 그런 점에서 ‘SNL’과 드라마 사이에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
권 기자 : 그런데 항상 코믹한 역할만 할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SNL’ 이미지와 상충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혁수 : 그건 그렇지. 하지만 걱정 하는게 연기적으로 도움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4년 동안 그렇게 고민했는데 올해 뭔가 많이 알게 됐어. ‘SNL’을 통해서 트레이닝을 해온 강점을 살리고 개발하면 ‘이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최근에 드라마 ‘운빨 로맨스’와 ‘SNL’을 병행하면서 나아졌어. 두 작품이 서로 도움이 많이 되더라. 내가 작품을 통해 많이 인사드리고 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면 고민은 굳이 말 안 해도 극복될 거라고 생각해.

혁수 : ‘운빨 로맨스’ 게임 회사 팀원 중에 실제로 내가 제일 수다스러워. 사적인 농담처럼 애드리브를 할 때도 있는데 제작진들도 좋아해 주더라. 열심히 떠들다 보니(?) 대본에 있던 분량보다 많이 비춰지고 있어.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떨쳐지고 정리되더라.
권 기자 : ‘운빨 로맨스’ 속 회사 대표 류준열은 어때? 실제로 두 사람은 86년생 동갑내기지?
혁수 : 호랑이띠 동갑이지(웃음). 준열이가 처음 보자마자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불편하니까 그냥 말 놓자”고 하니까 바로 말 놓더라. 친구하기로 했어. 나만의 조증이 있는데 그 친구도 그런게 있더라고. 장난기도 많고. 모니터도 잘 해주더라. 코드가 잘 맞아! 현장에서 같이 장난치면서 떠들다가 혼난 적도 있어(웃음).
정 기자 : 황정음은 어때?
혁수 : 정말 좋지. 여배우라서 도도할 줄 알았는데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시더라고. 애교도 많고 내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누나 덕분에 현장이 재밌어.
②에서 계속됩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