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SNL’ 권혁수, 조세호 이을 ‘대세’ 확실합니다!

입력 2016-06-1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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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남자가 대세라죠? 토요일 밤마다 매주 레전드를 경신하며 웃음 폭탄을 투척하시는‘더빙의 대가’ ‘천의 얼굴’ 권혁수를 조금은 특별한 장소 만화방에서 만났습니다. 먹방부터 성대모사까지 난무했던 권혁수와의 역대급 ‘꿀잼’데이트. 빵빵 터졌다가 눈물도 흘렸다가 리얼 ‘단짠’이 공존했던 권혁수가 들려주는 허심탄회한 이야기, 몽땅 풀어드립니다.

동아닷컴이 야심 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권혁수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권보라 기자(권 기자) : 오랜만이다. 매주 ‘SNL 코리아7’ 잘 보고 있어. 요즘 인기 폭발이던데?

정희연 기자(정 기자) :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특히 더빙극장 반응이 정말 뜨겁더라고.

혁수 : 재밌게 봐주니 감사해. 이번 시즌 7에서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 하하.

권 기자 : ‘SNL’ 시즌 2부터 참여했으니 벌써 4년째네. 정말 오랫동안 함께했구나.

혁수 : ‘SNL’은 나랑 잘 맞는 프로그램 같아. 원래 말 많고 발랄한 성격이거든. 무엇보다 이제는 정말 제작진과 가족이 된 것 같아.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부터 들어.



정 기자 : ‘SNL’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거야?

혁수 : 초기에 ‘SNL’을 이끌었던 장진 감독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됐어. 같은 학교 선배이자 창작극 동아리 선배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어. 동기인 (조)복래를 통해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거야. 내가 평소에 막 신나게 행동하는 모습을 재밌게 보셨나봐. 감독님과의 만남을 까맣게 잊을 때쯤 ‘SNL’ 제작진에게서 전화가 왔어. 장진 감독님이 나를 추천했다면서.

권 기자 : 그동안 정말 많은 호스트를 만났잖아. 가장 기억에 남는 호스트 있어?

혁수 : 인상 깊은 호스트들이 정말 많은데 최근에는 아이오아이? 어린 친구들이라서 쑥스러워할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끼도 되게 많더라. 역시 괜히 살얼음판같이 무서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애들이 아니었어.

정 기자 : 아이오아이와 ‘3분 여동생’도 함께했는데 실제 여동생이었으면 하는 멤버는?

혁수 : 물론 다 예쁘고 귀엽지. 음...고르기 너무 힘들다. 하하. 대본상 콘셉트 때문이 아니라 세정 양은 되게 남동생 같고 쿨했어. “실제로 오빠가 있어서 잘 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하더라. 사실 방송에는 안 나왔는데 세정 양이 내 입에 발을 집어넣고 발가락으로 턱을 잡기도 했어(웃음).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지. 제일 귀여운 여동생은 유정 양이었어. 다른 멤버들도 다 매력 넘치더라.

권 기자 : 평소에 촬영할 때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이야?

혁수 : 가이드를 받으면 내가 살을 덧붙이는 식이야. ‘SNL’에 워낙 훌륭한 작가가 많거든. 나뿐만 아니라 모든 크루들이 그래. 제작진 출연진 할 것 없이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곤 해. ‘더빙극장’에서 황정음 누나의 ‘하이킥’ 치즈 버거 대사를 했잖아. 제작진에 내가 먼저 패러디 하고 싶다고 했어. ‘운빨 로맨스’ 촬영 때 누나에게 “누나, 저 치즈 버거 합니다”라고 얘기했어.

정 기자 : 방송 후 황정음 반응은 어땠어?

혁수 : (황정음 목소리로) “야. 나 그 영상 봤어. 재미없어~ 핵노잼~!”이라고 하던데(웃음). “그래도 반응 괜찮았어요”라고 하니까 누나가 “그럼 용서해줄게~”라고 하더라.

권 기자 : 흉내 내는 거 진짜 똑같다. 음성지원 되는 것 같아. ‘SNL’ 크루 대장 신동엽 선배는 어때?

혁수 : 나는 내가 방송하면서 신동엽이라는 사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 매주 뵙고 있는데도 신기해. 오래 일했지만 아직도 어려워.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한참 선배니까.

정 기자: 되게 다정하게 대해 주실 것 같은데?

혁수: 응 맞아. 처음 뵀을 때 선배가 먼저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 내 귀를 의심했지. 선배에게 정말 감동받았어. 나중에 알았는데 선배는 되도록이면 먼저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SNL’에서도 막내 조연출까지 이름 불러주셔.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하게 체크해주고 챙겨주는 고마운 선배야.

권 기자 : 다른 크루들과의 호흡은 어때?

혁수 : 정~말 잘 맞아. 1:1로 연기할 때 서로 눈만 봐도 아는 사이야. 가족 같아. 후배들은 따라가기 급급하지만 나는 정성호 선배, 이랑 누나와도 오래 호흡을 맞춰왔고 민교 선배와는 거의 같이 살았어. 세영이하고도 가까워. 엊그제도 서로 기프티콘 주고받기 경쟁하느라 돈 좀 썼지. 하하.

정 기자 : 혹시... 이세영과 썸의 가능성은?

혁수 : 그렇지 않아(단호). 오누이 같은 사이야. 서로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해.

권 기자 : 정상훈은 어때? ‘SNL’에 드라마 ‘운빨 로맨스’에도 같이 출연하고 있잖아.

혁수 : 유쾌한 선배야. 요즘 거의 같이 사는 느낌이랄까. 농담으로 선배에게 “집에 비는 방 없냐”고 묻기도 했어. 1주일에 하루 이틀 빼고 매일 봐. 선배와 드라마 찍다가 ‘SNL’ 영상 찍고 토요일에는 ‘SNL’ 생방도 같이 하니까. 부모님보다 더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아.

정 기자 : ‘SNL’ 이미지 때문인지 너를 개그맨으로 아는 분들도 많더라.

혁수 : 개그맨이나 방송인으로 아는 분들이 많지. ‘SNL’ 이미지의 부담감에 지난해까지는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어. 지금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고민이 하나씩 없어질 거라고 믿어. 나는 평생 연기할 사람이니까 지금 초조해할 필요가 없겠더라고.

정 기자 : ‘SNL’이 오히려 장점을 키우고 다른 작품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혁수: 물론 크지. ‘SNL’하면서 트레이닝이 많이 돼. 그리고 ‘SNL’을 통해 4년 동안 매주 300명의 관객 앞에서 생방송으로 연기해왔잖아. 그 덕분인지 다른 곳에 가면 긴장이 안 되는 거야. 촬영하면서 대본이 급하게 새벽에 나와서 바로 준비해야 할 때도 있거든. 그런 점에서 ‘SNL’과 드라마 사이에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

권 기자 : 그런데 항상 코믹한 역할만 할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SNL’ 이미지와 상충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혁수 : 그건 그렇지. 하지만 걱정 하는게 연기적으로 도움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4년 동안 그렇게 고민했는데 올해 뭔가 많이 알게 됐어. ‘SNL’을 통해서 트레이닝을 해온 강점을 살리고 개발하면 ‘이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최근에 드라마 ‘운빨 로맨스’와 ‘SNL’을 병행하면서 나아졌어. 두 작품이 서로 도움이 많이 되더라. 내가 작품을 통해 많이 인사드리고 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면 고민은 굳이 말 안 해도 극복될 거라고 생각해.

정 기자 : 지금 출연 중인 ‘운빨 로맨스’ 현장은 어때?

혁수 : ‘운빨 로맨스’ 게임 회사 팀원 중에 실제로 내가 제일 수다스러워. 사적인 농담처럼 애드리브를 할 때도 있는데 제작진들도 좋아해 주더라. 열심히 떠들다 보니(?) 대본에 있던 분량보다 많이 비춰지고 있어.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떨쳐지고 정리되더라.

권 기자 : ‘운빨 로맨스’ 속 회사 대표 류준열은 어때? 실제로 두 사람은 86년생 동갑내기지?

혁수 : 호랑이띠 동갑이지(웃음). 준열이가 처음 보자마자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불편하니까 그냥 말 놓자”고 하니까 바로 말 놓더라. 친구하기로 했어. 나만의 조증이 있는데 그 친구도 그런게 있더라고. 장난기도 많고. 모니터도 잘 해주더라. 코드가 잘 맞아! 현장에서 같이 장난치면서 떠들다가 혼난 적도 있어(웃음).

정 기자 : 황정음은 어때?

혁수 : 정말 좋지. 여배우라서 도도할 줄 알았는데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시더라고. 애교도 많고 내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누나 덕분에 현장이 재밌어.


②에서 계속됩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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