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디마프’ 신구 눈빛, 백마디 말보다 진한 울림

입력 2016-06-19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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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구가 눈빛만으로 강한 울림을 전했다.

18일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12회는 ‘내가 알고 지은 죄 백가지, 내가 모르고 지은 죄 천가지 만가지’라는 주제로 방송됐다. 이날 김석균(신구)은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문정아(나문희) 때문에 속이 상했다.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라는 생각에 화도 났다. 그저 가족들과 동생들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결국 혼자가 된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신혼여행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한 집은 먼지만 가득한 폐허가 돼 있었다. 김석균은 곧 무너질 것 같은 집을 허탈하게 바라보다 잠들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자신의 잘못을 떠올렸다. 문정아가 유산을 했을 때 위로 한마디 못해주고 시어머니에게 구박 당하는 것을 모른척했던 과거의 죄스러운 일들이다. 문정아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이후 김석균은 박완(고현정)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며 뒤늦은 후회를 전했다. 모질고 뻔뻔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사는 게 바빠서 자신의 죄를 모르며 살았다고. 김석균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자유를 찾아 떠난 문정아를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특히 이날 신구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문정아가 떠난 뒤 철길 위에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바라보는 김석균의 참담하고도 쓸쓸한 눈빛, 격렬한 감정 변화 없이도 담담하게 심경을 표현하는 관록의 연기력은 작품을 단단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선 시니어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정황들이 그려지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조희자(김혜자)는 기억을 잊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새벽 2시에 잠옷 차림으로 성당에 와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수차례 CCTV에 찍혔고 이를 알게 된 이성재(주현)는 치매를 의심하며 조희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12회는 오쌍분(김영옥)-장난희(고두심) 모녀가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놀라는 모습으로 마무리돼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2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4%, 최고 6.9%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디어 마이 프렌즈'는 오는 24일 밤 8시2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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