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선수 관리 능한 한국 지도자 타깃
최용수(43) 감독의 영입을 21일 공식 발표한 장쑤 쑤닝(중국)은 오래 전부터 한국인 사령탑을 원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 조-테이셰이라-하미레스 등 브라질국가대표 3총사를 영입하고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에 밀려 탈락하자, 장쑤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을 조용히 경질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장쑤는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리를 채울 신임 사령탑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는데, 전부 한국인 지도자들이었다.
장쑤가 가장 먼저 접촉을 시도한 인물은 자신들에게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긴 전북 최강희(57) 감독이었다. 5월 말 장쑤 관계자들이 방한해 최강희 감독과 접촉했다. 오래 전부터 복수의 중국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최근에도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영입을 제의 받은 최강희 감독이 고사하자 장쑤는 ‘플랜B’를 꺼냈다.
이 과정에서 최용수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황선홍(48)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이 중 최용수 감독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공교롭게도 나란히 장쑤의 쇼핑 리스트에 올랐던 최용수 감독이 떠나면서 빈 자리에 황 감독이 앉는 묘한 그림이 그려지게 됐다.
중국 가전기업 쑤닝의 든든한 자금지원을 받는 장쑤가 새 감독을 물색할 때 내건 1차 조건은 명성이 아니었다. 화려한 이력과 전술적 능력만 중시했다면, 많은 연봉을 주고 유럽 명장을 데려오는 편이 수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쑤는 ‘관리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중국프로축구는 정부의 관심과 유력기업들의 투자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세계적 스타들이 중국 땅을 밟고, 유럽 유명 클럽들의 지분이 중국 기업에 팔려나가는 일이 흔해졌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내실까지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년 전부터 유소년 시스템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결국 체질개선을 위한 발판으로 선수단 관리와 프로의식 주입에 능한 한국 지도자들을 곁에 두고 중국 지도자들이 그 노하우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최근 중국축구계의 움직임이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행을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배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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