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비밀이 오는 27일 처음 공개된다.

한 여자가 오랜 코마에서 깨어난다. 배에는 수술 자국만 남아있을 뿐 뱃 속 아기는 사라졌고 아버지는 죽었고, 사랑했던 남자는 친구의 남편이 돼 있었다.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은 연속극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미스터리 장르를 가미, 제목 그대로 ‘여자의 비밀’을 파헤친다.

‘여자’로는 소이현이 출연한다. 소이현이 분한 강지유는 인품 좋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벗 삼아 따뜻한 성품과 순수함이 몸에 베인 천상여자 그 자체였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과 함께 찾아온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의 손에 빼앗겨버린 소중한 아이 등 자신을 둘러싼 비극의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해 점차 강인하게 변해가는 인물이다. ‘여자의 비밀’은 소이현의 결혼과 출산 후 첫 복귀 작이기도 하다.

23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여자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소이현은 “주인공 설정이 백조에서 흑조로 변하는 뻔한 설정이라 재미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놉시스를 보고 놀랐다. 전혀 다른 전개였다”고 복귀 작으로 ‘여자의 비밀’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몰랐던 감정들을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알게 됐다. ‘여자의 비밀’에서 맡은 캐릭터처럼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극 중 소이현의 모든 걸 빼앗은 악녀는 배우 김윤서가 연기한다. 김윤서는 계층 상승 욕망에 몸부림치는 채서린 역을 맡았다. 채서린은 부유한 가정 환경과 따뜻한 성품,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어린 시절 단짝 강지유(소이현)를 부러워하던 중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증오심을 품게 되고 친구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신분 세탁을 하고 강지유의 유일한 사랑 유강우(오민석)와 정략적으로 결혼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유강우가 여전히 강지유를 잊지 못하는 모습에 괴로워하며 질투심을 불태우는 상처투성이 악녀다.

이에 대해 김윤서는 “일일연속극에서 악녀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욕망을 좇아가는 인물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기할 것”이라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욕 먹을 준비를 마쳤다.



두 여자 사이에서 차갑게 변해가는 남자로는 배우 오민석이 출연한다. 오민석은 유강우로 분해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모성그룹의 후계자로 오롯이 돈이 최고라 여기는 아버지와 달리 냉철한 판단력과 소신, 그리고 따뜻한 감성까지 지닌 완벽한 남자를 표현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채서린(김윤서)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여자 강지유(소이현)를 잃어버린 후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해본 적 없이 사막처럼 황폐해진 가슴으로 차갑게 변해간다.

오민석은 “가장 큰 갈등 요소는 두 여자의 관계도 있지만 이 중간에 있는 마음이라는 아이"라며 "상상을 한 번 해봤다. 좋아하지 않는 여자의 아이를 갖고 있을 때 기분이 어떨까. 그런 점을 많이 생각해보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막강 캐스팅으로 일일연속극 특유의 진부함을 덜어낸 ‘여자의 비밀’은 ‘천상의 약속’ 후속으로 오는 6월 27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