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이상민, 통렬한 반성으로 빚은 ‘채권 예능’ 선구자

입력 2016-06-24 2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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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이상민, 통렬한 반성으로 빚은 ‘채권 예능’ 선구자

가수 이상민이 사업 실패, 이혼 등 개인적인 상처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이상민은 최근 JTBC ‘아는 형님’, 채널 A ‘잘 살아보세’, ‘풍문으로 들었쇼’, Mnet ‘음악의 신2’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기세를 몰아 MBC ‘일밤-복면가왕’, KBS2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 시즌3’ 등 지상파 입성까지 이뤄냈다. 가히 인간승리라고 부를 만 하다.


그가 이런 성과를 일궈내는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모순되게도 이상민의 채권이다. 이상민은 ‘음악의 신2’에서 궁핍하고 모자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LTE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품위(혹은 허세)를 유지하며 웃음을 준다.

또한 ‘음악의 신2’ 속 이상민은 과거 성공한 프로듀서로서의 영광을 버리지 못한 듯 B1A4 진영의 디렉팅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가 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철 없는 아저씨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하지만 이상민은 다른 예능에서는 철저하게 불운의 아이콘이 된다. ‘아는 형님’에서 이상민은 과거 써니와 중화요리점에서 만났던 일화를 털어놓는 중간에 “거기에서 아르바이트 했었냐”, “써니가 음식 계산을 했었냐”는 이수근의 애드리브에 대꾸조차 못하는 모습으로 분량을 확보한다. 한 때 13명의 아티스트들을 데리고 무대를 누비던 이상민의 모습을 떠올리면 상상조차 힘든 광경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민은 사업실패, 이혼 등의 개인사를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소재에 무리하게 살을 보태 ‘불편한 웃음’을 만들지도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만 보여준다.

이 같은 이상민의 포지셔닝이 호감도를 끌어올린 결정적인 이유다. 정상에서 떨어져 바닥을 친 남자의 ‘웃픈’ 몸부림에 대중도 응원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이상민은 대부업체 광고 말미에 나오는 ‘과도한 빚은 당신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수 있다’는 교훈을 온 몸으로 체감한 인물이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이상민은 이대로 대중의 응원을 받고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사진| 동아닷컴DB, KBS, Mnet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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