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은 26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28일 고척 넥센전에 또 다시 선발등판한다. ‘2일 이내 2연속경기 선발투수’는 2002년 LG 최향남 이후 14년 만이다. 스포츠동아 DB
선발로테이션 정착 현대야구에선 보기 드문 일
1990년대 이후 총 17회…김성근 감독 팀이 8회
1995년 이후론 4차례 모두 김성근 감독 팀서만
무려 14년 만이다. 현대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한화 송은범(31)이 2경기 내리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2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등판했던 송은범이 28일 고척 넥센전 선발투수로 또 다시 예고됐다. 27일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라 하루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2일 이내 2연속경기 선발등판은 2002년 LG 최향남(9월19일 수원 현대전·21일 잠실 SK전) 이후 처음이다.
송은범은 26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 만에 강판됐다. 1회초 2사까지 잘 잡아놓고 김문호와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종윤에게 3점홈런을 내줬다. 투구수는 20개. 그런데 2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심수창이었다. 구단 발표로는 송은범은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
송은범은 28일 넥센전 선발투수로 다시 예고됐다. 아무리 투구수가 20개였다고 해도, 이렇게 이틀 이내에 2경기 내리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건 현대야구에서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초창기인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일이 종종 벌어졌지만, 선발로테이션이 정착된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선발투수 기용법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보면 1997년 쌍방울 오상민과 임창식이 이틀 연속 등판했고, 2002년 LG 최향남, 그리고 이번에 한화 송은범이 이틀 만에 2연속경기 선발등판하는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최근 4차례 모두 김성근 감독이 맡은 팀이었다. 1990년대 이후로 보면 총 17차례 중 김성근 감독이 맡은 팀에서 8차례 나왔다.
최근 사례인 2002년 기록지를 살펴보면 최향남은 9월 19일 수원 현대전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5개로 1타자를 잡은 뒤 곧바로 강판됐다. 이어 좌완 라벨로 만자니오가 교체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향남은 하루 쉬고 21일 잠실 SK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0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향남 이후 14년 만에 역사를 이어가는 송은범은 과연 넥센전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