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뿌리 깊은 ‘라스’는 견제에 흔들리지 않는다

입력 2016-06-28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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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뿌리 깊은 ‘라스’는 견제에 흔들리지 않는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이하 ‘라스’)가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라스’는 최근 국카스텐 하현우, 탁재훈, 김흥국, 젝스키스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게스트를 적기에 섭외해 수요일 밤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제작진의 영리함에 출연 게스트들은 방송 당시는 물론 그 다음날까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라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라스’는 시청률 면에서도 부동의 1위다운 수치를 내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신의목소리’에 비해 4~5%P 격차를 내며 넘볼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이런 ‘라스’의 현재 상황은 모든 예능 PD들이 바라는 ‘화제성’와 ‘시청률’을 모두 잡아낸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과거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라스’가 언제 이렇게 자란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라스’는 여전히 과거의 독했던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토크쇼의 형태를 갖춘 예능이다. 세련된 진화를 한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그는 “특히 무작위처럼 보이던 게스트 조합도 나름의 테마를 가지면서 가장 이슈가 될 만한 인물들을 출연시킬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 방송분의 한동근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이 예능 감각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반전 매력이 있는 방송”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된 ‘세련된 진화’에는 ‘라스’의 독한 전통(?)을 지키고 인간미를 더한 제작진의 공이 매우 컸다. 독하기만 했던 ‘라스’가 게스트를 감쌀 줄도 알게 된 것은 당신의 착각이 아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라스’ 초창기의 모습은 재미는 있었을지 몰라도 게스트에게 손해가 됐다. 지금 ‘라스’ PD의 방침은 ‘결코 게스트를 뽑아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방침이 ‘라스’가 좀 더 세련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스’는 ‘무한도전’과 함께 MBC의 장수 예능인 동시에 해마다 진화하는 예능이다. 수요일 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도 새로운 시도로 매번 다른 열매를 맺는 ‘라스’는 몇 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수요일 안방을 찾게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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