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단만 잡고, 후반 40분 후에만 터지는…인천 송시우의 ‘4골 방정식’

입력 2016-07-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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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시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의 특급 조커 송시우(23)가 재미난 골 기록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송시우는 3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후반 32분 교체로 출전해 12분 뒤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인천은 이 골을 발판 삼아 2-1 역전승을 거뒀다.

신인 송시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13경기 중 12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4골을 터트렸다. 5월 22일 광주FC전에는 유일하게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슈팅만 한 차례 기록하고 물러났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기업구단을 상대로만 득점하고 있는 점이다. 송시우는 4월 13일 전북현대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어 수원삼성과의 2차례 경기에서 1골씩을 뽑았고, 이번에는 제주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을 넣은 상황과 시간도 주목할 만하다. 송시우의 4골 모두 외국인선수 케빈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 케빈과 환상의 호흡을 이루고 있다. 득점시간도 극적이다. 전북전에선 후반 45분 동점골을 뽑았다. 4월 16일 수원전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51분 득점했다. 6월 11일 수원을 다시 만나서는 1-1 동점이던 후반 47분 2-1로 앞서가는 골을 낚았다. 4골 모두 후반 40분 이후 터졌다.

인천 김도훈(46) 감독은 “스피드가 좋고, 수비라인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라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뒤에 투입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며 “케빈과의 호흡이 좋은데 공중볼 경합 후 떨어지는 볼을 찾아가는 센스가 있다”고 송시우를 칭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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