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도 ‘노래’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KCM의 열정

입력 2016-07-12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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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KCM하면 가깝지만 굉장히 먼 가수라고 느끼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제 히트곡이 많다고는 하지만 막상 따라 부르기는 힘들거든요. 히트곡이면 따라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웃음) 어쨌든 히트곡이나 유행은 돌고 도니까 꾸준히 하다 보면 제 음악이 사랑받을 날이 또 오지 않을까요.”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KCM이 5년 만에 컴백했다. 지난 2011년 싱글 ‘그대라는 이유’ 이후 드라마 OST만 참여한 KCM은 오랜 침묵 끝에 싱글 ‘오랜나무’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오랜나무’는 KCM만의 독보적인 보이스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KCM은 헤어진 연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남녀 구분 없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노래 가사가 가장 인상적이다.

“보통 작사가들은 자기 경험을 토대로 가사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스스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가사를 쓰죠. 곡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로 경험을 중시했어요. 지금까지 불러온 노래 스타일이 있잖아요. 제가 제일 잘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마음먹었죠. 음악적 트렌드보다는 제 주관을 지키면서 노래하고 싶었어요.”

KCM은 녹음과 함께 뮤직비디오 후반 작업까지 참여하며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의 세션맨들의 올 라이브 협연은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평소 친한 선후배 사이인 가수 나비가 참여해 감미롭고 깊은 감정을 담았다.

“나비는 신인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동생이죠. 활동하는 시작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나비가 떠올랐어요. 전화했더니 흔쾌히 수락했고 바로 녹음하게 됐어요. 원래 ‘오랜나무’는 솔로곡으로 완성된 상태였거든요. 프로듀서와 상의 끝에 여성의 감성이 묻어나면 좋을 것 같아서 나비와 듀엣으로 부르게 됐어요.”


KCM이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가업인 제지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는 자신의 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다고 음악적 열망이 줄어든 건 절대 아니었다.

“대표를 맡아 전두지휘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더라고요. 전문 경영인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면서 하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렸어요. 제가 성격상 뭘 하나 맡으면 어느 정도 기준에 올라올 때까지는 몰입하는 편이거든요. 실무를 하다 보니 정말 신경 쓸 것도 많고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퇴근하고 시간 날 때는 계속 음악작업을 하면서 앨범 준비를 했어요.”

세월이 흐른 만큼 가요계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음원시장은 앨범에서 싱글형태로, 음악방송 역시 아이돌 위주의 무대로 바뀌었다. 앞서 ‘슈가맨’에 출연해 10대에게 0불을 받은 KCM은 이러한 변화들을 몸소 체감했다.

“예상은 했지만 0불을 받으니 섭섭하긴 했죠. (웃음) ‘복면가왕’도 마찬가지였어요. 잊혀진 가수라는 말을 듣고 자극제가 됐거든요. 그래도 방송출연으로 많은 걸 느꼈어요. 노래를 잘하면서도 팬들에게 얼굴을 더 자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창 활동할 때처럼 앞으로는 방송출연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KCM의 이번 활동에는 음악방송 출연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후배가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5년 만에 컴백하면서 음악방송에 출연할까 고민했어요. 근데 제가 나가면 후배 두 팀 정도가 못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젊고 패기 있는 팀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괜히 후배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앞으로 실력과 스타성이 있는 친구들을 좋은 길로 인도해주고 싶어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음악적으로 인도자역할을 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KCM은 이번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규앨범 준비와 함께 여러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뮤지션이 되도록 애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정규앨범은 70~80%정도 준비는 끝난 상태에요. 꼭 올해 안에 콘서트도 열고 싶어요. 큰 공연도 좋지만 300~50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이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큰 공연장에서는 쇼를 하는 느낌이지만 소극장에서는 진짜 노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제는 어디 안 갈 테니까 KCM 노래 많이 들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세번걸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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