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한국무대 70승 고지 밟았다

입력 2016-07-1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경기 내내 흩뿌리던 빗줄기도 에이스의 위력투를 막지는 못했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5)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선두질주에 힘을 보탰다. 니퍼트는 12일 마산구장에서 2위 NC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2패)을 챙기며 다승 단독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 등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니퍼트. 2011년 한국 데뷔 후 가장 적은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승수 역시 가장 낮은 6승(5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5경기 3승무패 0.56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기운은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4월1일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전반기 16게임에서 12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위력적인 직구는 여전했고, 낙차 큰 변화구도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평균 6이닝을 넘는 소화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날 니퍼트는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2위 NC와 5.5게임차를 사이에 둔 상황에서 자칫 격차가 좁혀질 수 있었지만 니퍼트는 7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112개를 던진 가운데 최고구속 152㎞에 이르는 직구(72개)를 주무기로 130㎞대 체인지업(25개)과 슬라이더(11개)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내내 괴롭히던 빗줄기를 뚫고 승리를 챙긴 니퍼트는 한국 무대 통산 70승(34패) 고지도 함께 밟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9월22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 온 화요일 연승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화요일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한 두산은 삼성이 1985년에 세운 요일별 최다연승(수요일 16연승) 기록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더스틴 니퍼트= 오늘 궂은 날씨 속에서도 야수들이 뒤에서 든든히 지켜줘 이길 수 있었다. 나의 승리라기 보단 팀의 승리다.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이 목적이고 나의 기록 숫자는 의미가 없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