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연기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의 세계까지 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인물의 정확한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는 과학이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관념적인 것이고, 이를 구체화시켜 가는 것이 연기의 연습이자 작업과정이다. 배우가 연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배우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에 너무 빠져있으면 관객들이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배우가 너무 힘주고 몰입하는 것도 경계하는 편”이라고 언급해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모든 역할을 소화해내는 그의 연기 철학을 짐작케 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연극 '오구'로 데뷔해 이완된 연기를 훈련 받았다고 밝힌 그는 “지금도 연기할 때 연기가 정확히 표현되는지 나를 관찰하고 있는 제2의 자아를 가지려 노력한다.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깊이 빠져들어서 동선도, 대사도 잊는 경우가 있다. 항상 의식하고 의심하라” 며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달수는 또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연기는 ‘그냥’ 하는 것이다. ‘그냥’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말 같지만, ‘그냥’ 하는 것이 가장 오래가고 향기롭다. 조금씩 켜켜이 쌓여가는 것이 연기의 내공을 쌓아가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 뜻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한편, CGV 시네마클래스는 CGV아트하우스가 영화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2014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영화 입문학 강좌다. 벌써 5기를 맞은 이번 강좌에는 배우 오달수를 포함해, 최동훈 감독, '차이나타운' 제작사 폴룩스픽쳐스 안은미 대표, '아가씨', '베테랑', '명량' 등을 투자·배급한 CJ E&M 권미경 상무 등 등 영화계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본 강연에 동참해 미래 영화인들의 꿈을 응원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