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릭 스텐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상금 17억 잭팟…20언더 264타 최저타 기록도
헨릭 스텐손(스웨덴·사진)이 제145회 디오픈(총상금 930만 달러)에서 데뷔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뛰는’ 필 미켈슨(미국) 위에 ‘나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었다.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는 40대 두 베테랑의 뜨거운 우승경쟁으로 관심이 높았다. 3라운드까지 스텐손이 1타 차 선두를 달렸고, 미켈슨은 맹추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미 우승은 스텐손과 미켈슨의 대결로 압축됐다. 3위와 10타 가까이 차이가 나면서 경기는 둘의 매치플레이처럼 흘러갔다. 13번홀까지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었다. 스텐손이 버디를 잡아내면, 미켈슨이 곧바로 추격했다. 스텐손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미켈슨을 압박했고, 미켈슨은 마법같은 쇼트게임을 앞세워 방어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스텐손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스텐손은 역대 메이저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 문턱에 다가섰다. 2008년 디오픈 공동 3위를 시작으로,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2013년 디오픈에서는 미켈슨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적도 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건 14번홀(파3)이다. 8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달아난 스텐손은 이후 15번과 1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미켈슨도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미 추격에서 멀어진 스텐손은 멈추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미켈슨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보기를 2개로 막아내고 버디를 무려 10개나 뽑아낸 스텐손을 잡지는 못했다.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스텐손은 미켈슨(17언더파 267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4타는 1997년 그렉 노먼(호주)이 세운 디오픈 최저타(267타)를 3타 경신한 기록이다. 언더파 기준으로는 2000년 타이거 우즈(19언더파)에 1타 앞선 신기록이다.
2013년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 달러 보너스 상금을 거머쥐었던 스텐손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스웨덴 선수가 됐고, 세계랭킹은 5위까지 끌어올렸다. 우승상금은 무려 154만9590달러(약 17억6000만원)이다. 미켈슨보다 11타 뒤진 J.B 홈스가 3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로리 매킬로이는 5위(4언더파 280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선수 중에선 김경태(30)가 공동 53위(7오버파 291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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