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전반기 9명의 철인들, 후반기까지 완주할까?

입력 2016-07-19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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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SK 정의윤, SK 김성현, 두산 허경민, 삼성 최형우, 롯데 손아섭, 한화 김태균, LG 히메네스, NC 나성범(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19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총 720경기 중 전반기에 410경기(56.9%)를 치렀다. 후반기에 남은 310경기(43.1%)를 소화하는 일정이 남아 있다. 10개 구단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사이, 전반기 내내 단 1경기도 빠지지 않고 개근한 ‘철인’은 총 9명이었다. 이들 중 과연 몇 명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전반기 개근한 철인들은?

4월1일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총 267명이었다. 당시 팀당 27명의 엔트리를 제출했는데, KIA와 LG는 25명을 엔트리에 올리고 개막전을 맞이했다. kt는 신생팀 특혜로 28명의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들 중 전반기에 팀이 치른 경기에서 단 1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는 총 9명이었다. 개막전 엔트리 267명 중 9명이 전반기를 완주했으니 3.4%에 불과하다. ▲넥센 김하성(85경기) ▲SK 정의윤과 김성현(85경기)▲두산 허경민(83경기) ▲삼성 최형우(83경기) ▲롯데 손아섭(82경기) ▲한화 김태균(81경기) ▲LG 히메네스(80경기) ▲NC 나성범(77경기)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주인공들이다.

한편 KIA와 kt는 올 시즌 전경기 출장선수가 없었다. KIA에서는 김주찬이 팀이 치른 83경기 중 82경기에 나선 것이 가장 많고, kt에서는 이대형이 팀의 82경기 중 81경기에 출장한 것이 최다였다.


● 개막 엔트리 중 전반기 전경기 출장 3.4%뿐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감독이 가장 고마워하는 선수는 모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선발 라인업을 짤 때 늘 계산이 가능해 감독 고민을 없애주는 선수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는 염 감독뿐 아니라 대부분의 감독이 말하는 내용이다.

전경기 출장은 빛나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만큼 높이 평가받을 만한 값진 훈장이다. 기량을 인정 받아야하고, 성실함도 필요하다. 다치지 않아야하고, 개인의 몸 관리와 사생활 관리도 수반돼야한다. 여기에 강한 투지와 희생정신, 책임감이 뒷받침돼야한다.

전반기 전경기에 출장한 9명 역시 말 못할 부상과 통증을 안고 있었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섰으니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한화 김태균은 전반기 내내 손목 통증에 시달려 한번쯤 쉴 수도 있었지만,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으로 대타로라도 타석에 등장하기 위해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방망이를 잡았다. 전반기를 악착같이 마무리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야하는 이유다.


●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도 빠짐없이 전경기 출장 선수는 매년 존재했다.<표참고> 그 중 1998에 역대 가장 많은 17명의 전경기 출장선수를 배출했다. 두 자릿수 전경기 출장 선수를 내놓은 해는 1998년과 1996년(10명) 2차례였다. 당시엔 128경기 체제였다. 역대로 전경기 출장 선수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1988년(팀당 108경기), 2010년, 2012년(팀당 133경기)으로, 3명이었다.

지난해부터 팀당 144경기 체제로 확대되면서 그만큼 전경기 출장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6명(삼성 박해민 최형우, NC 김태군 나성범, 롯데 최준석 황재균)이 모든 경기에 나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 중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황재균이다. 그는 2012~2015년 4년 연속 전경기 출장과 함께 2011년 7월8일 문학 SK전부터 올 시즌 4월29일 사직 NC전까지 618연속경기출장을 이어오다 불의의 발가락 부상으로 기록을 중단하게 됐다.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 최형우와 NC 나성범은 144경기 체제 이후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KBO리그 연도별 전경기 출장 선수

▲1982년 6명(80경기) ▲1983년 4명 ▲1984년 9명(이상 100경기) ▲1985년 4명(110경기) ▲1986년 6명 ▲1987년 6명 ▲1988년 3명(108경기) ▲1989년 4명 ▲1990년 5명(120경기) ▲1991년 7명 ▲1992년 6명 ▲1993년 4명 ▲1994년 6명 ▲1995년 5명 ▲1996년 10명 ▲1997년 9명 ▲1998년 17명(126경기) ▲1999년 9명(132경기) ▲2000년 5명 ▲2001년 5명 ▲2002년 8명 ▲2003년 8명(133경기) ▲2004년 8명 ▲2005년 6명 ▲2006년 7명 ▲2007년 6명 ▲2008년 5명(126경기) ▲2009년 6명 ▲2010년 3명 ▲2011년 4명 ▲2012년 3명(133경기) ▲2013년 7명 ▲2014년 5명(128경기) ▲2015년 6명(144경기)


● 2016년 전반기 전경기 출장자 명단

▲넥센 김하성(85G) ▲SK 김성현(85G)
▲SK 정의윤(85경기) ▲두산 허경민(83G)
▲삼성 최형우(83G) ▲롯데 손아섭(82G)
▲한화 김태균(81G) ▲LG 히메네스(80G)
▲NC 나성범(7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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