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013년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 감독은 문우람의 입대 전까지 그를 주요자원으로 기용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2년 25경기 출전에 그쳤던 문우람은 염 감독 밑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54경기를 뛰며 외야의 한 축을 맡았다. 그러나 상무 입대 1년도 안돼 승부조작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스승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염 감독은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진 않았다. 염 감독은 “아직 모든 사실이 밝혀진 건 아니다. 선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브로커나 음주운전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교육을 해왔다. 그래도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답답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선수인생 망칠 걸 알면서 왜 그럴까…”라며 “결국 불법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없어져야 된다”라고 낮은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넥센 구단은 21일 공식사과문을 내고 ‘문우람에 대해 KBO와 협의 후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