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재 회장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여기 있어요”

입력 2016-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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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픈한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은 개장하자마자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골프 경력 30년의 박경재 회장은 “골퍼들의 편안한 안식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겠다”고 자랑했다. 골프장이 들어선 충남 태안 기업도시 조감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 회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충남 태안에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 오픈한 박경재 회장

“간척지에 지은 명품 퍼블릭 골프장
영국서 코스디자인…지난 4월 완공
초보자부터 프로골퍼까지 만족 높아”


“다시 찾아오는 골프장, 그래야 좋은 골프장 아닌가요?”

충남 태안의 기업도시에 자리 잡은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36홀). 지난 4월 18홀을 완공하고 골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골프장을 다녀온 골퍼들 사이에선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마치 소문나지 않은 맛집을 찾아낸 것처럼 자랑을 늘어놓는다. 박경재 회장(일진PMS)에게 골퍼들을 사로잡은 매력을 들어봤다.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현대 솔라고’

충남 서해안은 골프의 불모지다. 골프장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어디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골프장도 많지 않다. 이제 그런 평가가 수그러들 것 같다.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이 서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퍼블릭 골프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박경재 회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코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간척지에 지은 골프장이라고 하면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나도 그랬다. 실제로 작년에 프로골퍼 몇 명과 간척지에 들어선 다른 골프장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라운드가 끝나고 난 뒤 기억에 남는 홀이 없었다. 아마 다른 골퍼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골프장 건설을 시작한 박 회장은 재미없는 코스를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코스 디자인은 영국에 의뢰했고, 건설하는 동안 매일같이 골프장을 찾아 직접 돌아보며 30년 동안 보고 느꼈던 자신의 생각을 더했다.

“텅 비어 있어 삭막하게 느껴지는 골프장이 아닌 재미있으면서 편안한 골프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 홀이 그 홀 같지 않고, 18홀을 끝내고 나면 ‘벌써 끝이 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골프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퍼들이 원하는 골프장도 같을 것이다.”

문을 연 현대 솔라고 골프장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간척지에 들어선 코스지만 다양한 재미가 있고 산악형 코스의 답답함이 없어 초보자부터 프로급 골퍼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박 회장은 경영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그는 “골프장 산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경영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직원이 하나를 보면 사장은 100가지를 봐야 한다. 그만큼 더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골프장을 만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코스와 서비스만큼은 어떤 골프장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도 함께 돌아보며 살 것”

박 회장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30년 전이다. 27세부터 사업을 시작한 그는 골프장에서 대리점 모임을 자주 갖게 되면서 골프를 배웠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골프는 사업에 도움이 됐다. 한번 만나면 다음 약속까지 이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그래서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골프를 배우라고 권한다.

골프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골프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박 회장이 처음 골프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0년이다. 그때는 국내에서 한창 골프장 건설이 붐을 이룰 때였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 땅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좋은 장소를 찾지 못해 포기했다. 대신 그 돈으로 농사지을 땅과 지금의 회사가 들어선 건물을 구입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다시 골프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구입한 태안의 땅이 현대가 간척지로 개발한 AB지구 내에 있었다. 10여 년이 흘러 그 곳에 총 6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기로 결정됐고, 박 회장은 그 중 2개 코스를 개발해 줄 것을 제안 받았다. 박 회장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제 막 골프장의 오너로 새 명함을 들고 다니는 박 회장은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골프가 조금 더 대중화되고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많이 알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주민은 물론 골프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골프장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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