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삼성 소송? 타 팀 입단 가능성은?

입력 2016-07-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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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결정한지 9개월여를 끌었다. 온갖 비난 속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고 팀 추락을 막기 위해 1군에 기용하는 무리수도 뒀지만 결국 결론은 계약해지였다.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33)과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KBO 승인이 떨어지면 귀책사유가 인정돼 삼성은 안지만에 대해 2018년까지 보장된 연봉(연간 7억5000만원)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지급된 35억원의 계약금은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안지만을 2014년 12월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원정도박, 2014년 초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 수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아온 윤성환은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안지만이 마카오에서 도박한 것을 본 두 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또 국내 인터넷 도박 접속 기록, 도박자금이 업자로 흘러간 정황도 확인했다. 윤성환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참고인 중지로 결정됐다.

그러나 문제의 소지는 있다. 광역수사대는 여전히 핵심 피의자인 정킷방(사설 도박장) 운영자 박모씨(해외체류중)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성환에 대해서는 박씨를 검거하면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사가 장기화된 이유는 박씨에 대해 전혀 소재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지만은 도박 혐의와 별개로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인 도박사이트 투자혐의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야구 선배로 감독으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성환은 이전과 상황이(법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참고인 중지’신분이 됐는데 지금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선발로테이션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수차례 “야구 선배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안지만은 아직 검찰 추가 조사와 재판 과정이 남아있다. 만약 무죄가 될 경우 KBO의 추가 징계 결정은 어려울 수 있다. 안지만이 삼성에 잔여 연봉 지급 민사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KIA),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경우처럼 약식 기소 후 벌금형일 경우 KBO 징계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타 팀에 입단할 수도 있다.

한편 KBO는 21일 안지만을 포함해 이태양(NC), 문우람(상무) 등 3명에게 우선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해당기간의 보수도 받을 수 없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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