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 수원FC가 1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붙었다. 울산은 수원FC를 4연패에 빠트리며 상위권 도약의 초석을 다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고용 승계 등 마무리되면 팀 운영 중단할 듯
-미포조선 관계자 “팀 운영 어려운 상황”
한국 실업축구를 대표하는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산시 제종길 시장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간 2층 대회의실에서 아산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하며 “현대미포조선의 선수 일부를 데려오기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팀을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경찰청과 함께 무궁화 프로축구단을 운영해왔던 안산시는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팀을 창단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안정적인 선수 수급을 위해 현대미포조선과 협의해 일부 선수의 권리를 양도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산시와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나지 않았다. 지도자들의 고용 승계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이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 현재 28명 중 5명이 임대선수다. 5명을 제외한 19명 중 안산시가 K리그 챌린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데려가는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모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축구단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안산시와의 협의가 끝나게 되면 축구단을 운영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해체를 기정사실화 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998년 창단해 실업축구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업축구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05년에는 FA컵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2015년에는 실업축구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일궈내 리그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