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밸리록] 다채로운 라인업, 취향저격의 둘째 날

입력 2016-07-24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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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이하 밸리록)이 이틀째에도 3만 2천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밸리록’은 두 번째 날인 23일은 다채로운 라인업이 특히 눈에 띄었다.

먼저 발라드그룹 2AM 출신의 정진운이 ‘정진운밴드’로 출연해 록커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알렸다. 또한 한 방송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던 ‘춤신춤왕’ 무대를 재현, 열광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미소년 싱어송라이터인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무대는 1만 2천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팝의 어린 왕자’의 성공적인 첫 내한 공연을 이뤘고, 밴드 ‘못’은 특유의 감성적 노래들과 함께 ‘프로듀스101’ 메인 테마곡인 ‘픽 미(Pick Me)’를 그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차승우를 주축으로 결성된 모노톤즈는 화끈한 음악과 무대매너로 '밸리록'의 이름에 걸맞은 무대를 선사했다.

빅탑 스테이지에 오른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수록곡 중 ‘그러게 왜 그랬어’, ‘빠지기는 빠지더라’, ‘ㅋ’ 등을 가창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에너제틱한 무대매너로 공연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CJ E&M


영국 출신의 감성 싱어송라이터 버디(Birdy)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어쿠스틱 사운드로 ‘피플 헬프 더 피플(People Help the People)’, ‘스키니 러브(Skinny Love)’ 등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밸리록’의 밤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국내 포크 록의 전설 ‘산울림’ 출신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밴드는 ‘가지마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개구쟁이’ 등 산울림의 명곡들과 김창완 밴드의 발표곡들을 완성도 높은 거친 록 사운드로 재현했고, 빅탑 스테이지는 거대한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또 김창완밴드의 무대에는 샘김과 김조한, 거미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약 4년 만에 밸리록으로 다시 내한한 세카이노 오와리(SEKAI NO OWARI)는 블랙 앤 화이트의 절제된 슈트 스타일 무대에 올라 클래식하고 카리스마 있는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안티-히어로(ANTI-HERO)’를 첫곡으로 ‘몬순 나이트(Monsoon Night)’, ‘SOS’, ‘미스터. 하트에이크(Mr. Heartache)’ 등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예술적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에 감동한 세카이노 오와리는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이례적으로 ‘드래곤 나이트(Dragon Night)’를 다시 한 번 부르며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CJ E&M


이 날의 헤드라이너는 일렉트로닉 뮤직씬의 슈퍼 스타 DJ 제드(Zedd)였다. 그는 글로벌 히트곡 ‘클래리티(Clarity)’를 비롯, 국내에서도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스펙트럼(Spectrum)’, ‘래더 비(Rather Be)’, 드레이크(Drake)의 ‘핫 라인 블링(Hot Line Bling)’, 다프트 펑크(Daft Funk)’의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등의 팝 히트곡들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리믹스하며 월드 클래스 DJ로서의 명성을 다졌다.

낮과 저녁은 락, 밤은 일렉트로닉 뮤직이 무댈ㄹ 달구었다면 늦은 밤과 새벽은 힙합 뮤지션들의 차지였다. 제드의 무대 이후에도 지코와 베이빌론을 비롯해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출신의 비와이, 씨잼, 레디, 서출구, 헤이즈, 트루디가 공연을 이어가 지산 리조트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다.

이밖에 튠업 스테이지에서 열린 튠업 뮤지션 9팀으로 구성된 ‘튠업 슈퍼밴드’가 데이빗 보위(David Bowie), 프린스(Prince), 비비킹(B.B.King), 어스,윈드 앤드 파이어(Earth,Wind & Fire) 등 하늘의 별이 된 음악적 거장들을 기리는 특별 무대가 마련되어 ‘밸리록’의 뜻 깊은 순간을 연출했다.

한편 '밸리록'의 세번째 날이자 마지막날인 24일에는 트래비스(Travis), 디스클로저(Disclosure), 국카스텐과 혁오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사진=CJ E&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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