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은정, 주니어 여왕으로

입력 2016-07-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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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유망주 성은정이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골프장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45년 만에 2연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성은정. 사진제공 | 스포티즌

미국여자주니어 챔피언십 2연패

36홀 매치플레이 짜릿한 역전승
대회 2연패는 45년 만의 대기록
“6월 뼈아픈 역전패 경험 큰 도움”


여자골프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이 제68회 미국여자주니어(US Girl‘s Junior)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성은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한국계 안드레아 리를 4&2(2홀 남기고 4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성은정은 1958년 주디 엘러,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에 이어 45년 만에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성은정은 36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경기에서 초반 5홀 차까지 벌어져 우승이 쉽지 않아보였다. 6번홀부터 9번홀, 이어 11번홀까지 연속으로 홀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성은정 쪽으로 기울었다. 12번(파5)홀에서 반격을 시작한 성은정은 이후 18번홀까지 4홀을 따내고 2홀을 내주면서 3DN까지 추격했다. 오전 경기를 끝내고 오후에 시작된 후반 18홀 경기는 성은정이 압도했다. 19번과 22번, 23번째 홀을 승리하면서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27번째 홀까지 한 홀씩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29번째(파4) 홀에서 승부가 기울어졌다. 성은정이 버디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바꿔놓은 성은정은 이후 3홀을 더 따내면서 34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 달 전 KLPGA 투어 비씨카드 레이디스오픈에서 뼈아픈 역전패 경험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 성은정은 6월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비씨카드 레이디스오픈에서 한 홀을 남기고 3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연장에 끌려갔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성은정은 경기 뒤 “오전 18홀에서 상대가 너무 잘해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도 3홀 차까지 따라붙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후 들어 상대가 실수를 많이 했고 반면 나는 집중이 잘 됐다. 샷을 할 때마다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순간순간의 떨림과 불안함을 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지난 번 비씨카드 레이디스오픈에서 마지막 라운드 때 뼈아픈 역전패의 경험이 오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45년 만에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성은정은 “결승에서 만난 안드레아는 친구사이라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 재미있는 하루였고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은정은 8월3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스프링필드 롤링그린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아마추어(US Women’s Amateur)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8월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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