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도 올림픽 모드 ‘한 템포 쉬고…’

입력 2016-07-2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정은지와 허각(왼쪽부터)이 21일 듀엣곡 ‘바다’를 발표하는 등 가요계는 8월 리우 올리픽을 앞두고 이벤트성 음원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플렌에이엔터테인먼트

■ 이벤트성 음원으로 ‘쉼표’

허각-정은지, ‘바다’ 리메이크
김희철-김정모는 트로트 선봬


가요계가 8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한 템포 쉬어 갈 분위기다. ‘여름 대전’이라 일컬을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계속되지만, 최근 올림픽 기간이 점차 다가오면서 이벤트성 음원을 발표하는 등 ‘올림픽 체제’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가요계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잠시 휴지기를 보내 왔다. 각 방송사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 중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음악방송을 비롯한 예능프로그램의 결방이 잦았던 탓이다. 가요계로선 이 기간에 TV 노출 기회가 줄어들고,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올림픽에 가려 주목받기 어려워 자의반 타의반 휴식기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아예 휴지기에 들어갈 수 없으니 이벤트성 음원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TV활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고, 작은 성과만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차선책이 된다. 이에 따라 한 소속사 동료이거나 평소 친분 있는 가수들, 혹은 비슷한 음색 등 공통점이 많은 가수들이 의기투합해 듀엣이나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한다.

플렌에이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가수 허각과 정은지는 21일 듀엣곡 ‘바다’를 내놓았다. 2013년 발표한 ‘짧은 머리’와 2014년 ‘이제 그만 싸우자’ 등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엔 신곡이 아니라 4인조 그룹 유피의 대표곡 ‘바다’를 리메이크했다. 뛰어난 화음을 자랑하는 허각과 정은지의 매력이 더해져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소속사 측은 25일 “여름 시즌송으로 준비하다 올림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팬들이 가볍게 듣고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과 트랙스의 김정모는 트로트곡 ‘울산바위’를 발표하고, 무더위에 지친 팬들에게 이색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칼 군무’는 잠시 접어두고,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매력을 곡에 녹여냈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했다.

개코와 최자 등이 소속된 아메바컬쳐도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프라이머리, 보이비, 크러쉬 등이 참여해 22일 싱글 음반 ‘하이파이브’를 내놓았다. 소속사 측은 뜨거운 여름, 무더위와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밝혔다.

가수 김태우도 듀엣 프로젝트 ‘티-위드’라는 타이틀로 알리와 함께 ‘시원해’를 20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디스코 멜로디와 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한데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가수 임슬옹과 키섬, 권진아와 샘김, 헤이즈와 딘이 각각 ‘틀린그림찾기’, ‘여기까지’, ‘앤 줄라이’ 등을 내놓으면서 올림픽 기간에 대비하는 이색 듀엣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