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가 불가능한 배우다. 1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전도연이 섬세한 감정연기로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닷컴DB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인정받으면서 주인공인 전도연에게 모든 공이 돌아가고 있다. ‘굿와이프’는 전도연이 11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이자,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라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전도연은 방송가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인 유지태가 성상납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전도연이 생계를 위해 다시 변호사로 나서는 이야기다. 남편에 대한 애증,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자신을 원망하는 등 혼란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전도연만의 농염하고 흡인력 강한 연기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청자들을 스크린이 아닌 TV 앞에서 펼쳐지는 전도연의 명품 연기에 빠져들고 있다.
28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만난 전도연은 “호의적인 반응이 종영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도연이 보석으로 풀려난 남편과 한집에 살게 되면서 드러나는 복잡한 감정과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는 모습 등이 그려진 22일 5회 방송에서 자체최고시청률인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기록했다. 전도연이 드라마 흥행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연출자 이정효 PD는 “배우의 힘이다. 전도연이 출연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23일 방송에서 공개된 파격적인 키스신도 단연 화제였다. 당시 방송에서 전도연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계상과 키스한 뒤 남편 유지태와 베드신을 선보였다.
전도연은 “촬영하기 전까지 이게 욕망일까 아닐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막상 촬영하고 나니 감정이 정리됐다. 어떤 마음인지 알게 돼서 서글펐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재미가 크다”는 전도연은 드라마가 종영하는 8월27일까지 촬영에 매진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하기에 체력이 약한 건 아닌지 고민했다”면서도 “지금의 호흡을 마지막까지 잘 유지해 끌고 가겠다”고 했다.
시청자에게는 원작인 동명의 미국드라마와 비교해보는 재미를 안긴다.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서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지만 나는 반대라고 생각했다”며 “미국 정서에 이질감이 들었는데 대본을 보니 한국 정서가 잘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