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트레이드엔 모두 투수가 있었다

입력 2016-08-01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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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대우, 두산 고원준, 두산 김성배, 롯데 노경은, SK 임준혁, KIA 고효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2016시즌 트레이드 시장이 7월31일부로 문을 닫았다. 지난해 6명 이상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와 3명이 이름을 올린 트레이드가 각각 세 차례씩 나온 반면, 올 시즌엔 5번의 트레이드가 모두 1대1 맞교환에 그치며 비교적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이제 각 팀은 선수 교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트레이드에 투수가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4월 KIA가 넥센 서동욱을 조건 없이 영입한 사례를 제외하면 3월 삼성과 넥센이 단행한 올 시즌 1호 트레이드(채태인↔김대우)부터 KIA와 SK가 마감일에 합의한 5호 맞교환(임준혁↔고효준)까지 투수가 빠진 트레이드는 한 차례도 없었다.

5번의 트레이드 끝에 새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은 투수는 삼성 김대우와 노유성·고원준·김성배(두산), 노경은(롯데), 임준혁(SK), 고효준(KIA)까지 총 7명. 우완과 좌완은 물론 언더와 사이드암까지 모든 유형의 투수들이 트레이드 대상에 올랐다.

투수들이 트레이드에 연이어 이름을 올린 이유는 한가지다.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마운드에 힘을 보탤 투수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일 현재 팀방어율이 5점대를 넘는 팀은 5팀. 6위 롯데부터 10위 kt까지 5개 구단이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방어율이 4점대 중후반에 머문 중상위권 팀들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팀들은 트레이드 카드로 투수를 선택했다.

고민 끝엔 투수를 영입한 팀들의 중간 성적표는 그러나 그리 신통치만은 않다. 전반기 1승 6홀드 5.98로 부진했던 삼성 불펜 김대우는 후반기 들어 6게임 내리 무실점하며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고원준과 아직 선발등판에서 확실한 믿음을 보이지 못한 노경은은 팀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트레이드의 최근 추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트레이드의 경향에 대해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각 팀의 투수진 고민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경은을 선발진에 합류시킨 주 코치는 “최근엔 점수가 적게 나는 게임이 없다. 난타전에 이은 대량실점이 많다보니 투수진에 변화를 조금 주기 위해 트레이드를 활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코치 역시 “트레이드 성과를 평가하려면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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