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6개월 만에…‘대기만성’ 지미 워커

입력 2016-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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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번째 ‘워너메이커’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38세의 지미 워커였다. 워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프로 데뷔 15년, 258번째 경기 만에 맞이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98번째 ‘워너메이커’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38세의 지미 워커였다. 워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프로 데뷔 15년, 258번째 경기 만에 맞이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제이슨데이 꺾고 PGA챔피언십 우승
프로데뷔 15년만에 메이저 첫승 감격


지미 워커(38·미국)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98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추격을 뿌리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워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 발투스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데이가 1타 뒤진 13언더파 267타로 2위다.

워커는 PGA 투어의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1년 프로로 데뷔해 5년 동안을 2부 투어에서 보냈다. PGA 투어 무대는 2006년 처음 밟았다. 그 뒤로도 한동안 우승이 없었다. 8년 만인 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당시 나이 35세였다.

멀리 돌아왔지만 워커는 금세 PGA 투어의 새 강자가 됐다. 첫 우승 이후 작년 발레로 텍사스오픈까지 5번이나 우승했다.

올해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 밖의 부진이 찾아왔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나빴다.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29위에 올랐지만, US오픈과 디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역대 성적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010년과 2013년 그리고 지난해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고, 2012년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부진을 한방에 씻어냈다. PGA 투어 258번째 경기, 37세6개월15일의 나이로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우승으로 안정된 투어 생활의 기반도 닦아 놨다. 2020∼2021시즌까지 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고, 마스터스 등 다른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도 최소 3년을 보장받았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페덱스랭킹은 50위에서 14위로 뛰었다.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180만 달러(약 19억9600만원)다.

워커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는 모두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대니 윌렛(마스터스), 더스틴 존슨(US오픈), 헨릭 스텐손(디오픈)에 이어 워커까지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워커를 끝까지 추격했지만, 아쉽게 2위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한국선수 중에선 최경주(46·CK텔레콤)가 공동 22위(4언더파 276타),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공동 56위(이븐파 280타)로 경기를 끝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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