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야 쭈타누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프트 18도 내외의 희귀한 클럽
힘과 스윙스피드 빨라야 효과적
아리야 쭈타누간(태국)이 2번 아이언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완전정복했다.
쭈타누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소문난 장타자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부문에서 13위(266야드)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기록이 아닌 실제 거리만 놓고 보면 1인자로 평가받는다.
장타가 특기인 쭈타누간은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드라이버는 가장 거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클럽이다. 거리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대신 그는 2번 아이언이라는 비밀병기를 꺼내들었다.
2번 아이언은 희귀한 클럽이다. 남자선수들 중에서도 사용률이 높지 않고, 여자골퍼들은 아예 사용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국내 선수 중에선 박성현 정도가 3번 아이언을 가끔 쓰는 편이다.
장단점이 확실한 클럽이기도 하다. 로프트는 보통 18도 내외다. 5번 우드 정도에 해당한다. 멀리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하게 맞히지 않으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충분한 효과를 보기 위해선 강하고 빠른 스윙스피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때문에 힘과 스윙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여자골퍼들은 롱 아이언 대신 유틸리티 우드로 대신한다.
반면 쭈타누간처럼 강한 힘과 빠른 스윙스피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겐 매우 효과적인 클럽이다. 공을 멀리 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롱 아이언을 대체하는 유틸리티 우드보다 정확성이 높다. 실제로 쭈타누간은 2번 아이언으로 평균 250야드를 보냈고, 78%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였다. 어지간한 선수가 드라이버를 들고 치는 만큼 멀리 보냈다. 안정된 장타는 실수를 크게 줄였고, 쉽게 타수를 줄이는 발판이 됐다. 그 덕분에 4라운드 동안 버디를 20개(보기 2개·더블보기 1개)나 잡아냈다.
쭈타누간이 쓰고 있는 2번 아이언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접목해 만든 ‘드라이빙 아이언’이다. 18도와 21도, 23도 3개의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2개는 테일러메이드, 1개는 캘러웨이 제품이다.
여자선수 중 쭈타누간보다 2번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는 없다. 가장 확실한 무기를 들고 있는 쭈타누간이기에 상승세가 더 무섭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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