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니 자존심…이성강 감독,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통해 9년 만에 컴백

입력 2016-08-03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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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 8월 17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평단과 관객의 호평과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던 이성강 감독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마리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보적인 서정성을 연출한 한국 애니메이션 거장 이성강 감독이 영화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로 돌아왔다.

이성강 감독은 2002년 장편 데뷔작 ‘마리이야기’로 한국 애니메이션계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장편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리며 국내외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바닷가 소년 남우가 신비한 소녀 마리에게 느끼는 동경과 사랑을 그린 ‘마리이야기’는 서정적인 감성과 순수한 영상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이병현, 안성기 등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더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 가능성과 성과를 알린 것.

이어 2007년 개봉한 두 번째 장편영화 ‘천년여우 여우비’ 역시 한국 고유의 정서는 물론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서정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천년여우 여우비’는 구미호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산속에서 100년째 살며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여우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손예진, 류덕환, 공형진 등이 더빙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천년여우 여우비’는 2007년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애니메이션 부분 대통령상을 수상,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으며 이성강 감독만의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준 작품이었다.

이렇듯 자신만의 섬세한 필체와 특유의 감각적인 비주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공고히 자리한 이성강 감독이 이번에는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로 돌아왔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판타지 장르에 한국적 정서로 녹여내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성강 감독만의 장기가 잘 드러나 눈길을 끈다. 안데르센 명작 동화 [눈의 여왕]을 북유럽 배경이 아닌 광활한 몽골의 풍경으로 옮겨와 서정적인 풍경과 한국적 정서를 담은 범 아시아적 오전 11:25 2016-08-03판타지로 재탄생시킨 것.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 광활한 얼음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가족애 등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9년여 만에 돌아온 이성강 감독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주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공감한다는 것이다. 참 쉬운 주제이지만 요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러한 감정들을 쉽게 잃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작품을 통해 가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재의 각박한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들어 갈 힘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 이성강 감독의 오랜만의 연출작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용감한 소년 ‘카이’의 거대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 오는 8월 17일 개봉, 여름방학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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