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롯데는 황재균이 필요하다

입력 2016-08-08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재균은 올 시즌 롯데의 4번 타자이자 변함없는 3루의 주인이다. 최근 손바닥 통증이 심하지만 치열한 중위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을 위해 아픔을 참고 경기를 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자들에게는 직업병처럼 따라붙는 것들 중 하나가 손바닥 통증이다. 시속 140㎞ 이상 강속구를 나무 방망이로 맞추려다 보니 빗맞을 때마다 손바닥에 온전히 아픔이 밀려온다. 롯데 4번타자 황재균(29)은 7월26일 잠실 LG전에서 손 울림 증상을 겪었다.

선수들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에 골무를 끼는데 황재균은 보호 받을 수 없는 부위인 왼쪽 엄지 아래 부분으로 충격이 왔다. 타자들이 흔히 겪는 부상이지만 황재균은 더 아픔이 심했다. 하이파이브를 하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이런 통증은 야구를 안 하고 손을 좀 쉬게 놔두면 자연스레 잦아든다. 실제 롯데 역시 다친 다음날인 27일부터 이틀간 황재균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나 이 기간 롯데는 LG에 연패를 당했다. 결국 황재균은 채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29일 수원 kt전부터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형편상, 황재균이 빠지면 중심타선이 허전해진다. 3루 수비는 더 문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7일 “지금은 황재균 같은 핵심선수들은 아주 아프지만 않으면 뛰어줘야 할 때다. 6일 홈런도 쳐서 조금은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황재균은 3일 넥센전부터 3경기째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다 6일 두산전에서 보우덴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1점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황재균은 4월30일 NC전 부상 결장으로 애착을 가졌던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618경기’에서 종료했다. 계속 부상 악재가 덮치고 있지만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올 시즌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잘 몰랐는데 없어보니까 황재균의 비중이 느껴지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