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느덧 10주년…KAFA 십세전, 韓 영화 파수꾼으로 ‘나빌레라’

입력 2016-08-10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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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파수꾼’ ‘짐승의 끝’ ‘소셜포비아’ 등 걸출한 영화 33편이 만들어졌다. 모두 10년 전 출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과정 통해서 일군 결과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기념 ‘KAFA 十歲傳(카파 십세전, 이하 KAFA 십세전)’ 기자회견. 이날 행사에는 유영식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김이다 집행위원장 김의석 조직위원 조성희 조직위원이 참석했다.

먼저 KAFA 장편과정을 통해 ‘짐승의 끝’을 만든 조직위원 겸 감독 조성희는 “우리 교육프로그램은 제작비 전액이 지원된다. 장기 녹음 믹싱 CG 등 다양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제작 과정에서 세심한 지도가 이뤄진다. 동시에 작품 자체의 연출 방향에 대해서는 연출자 스스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3기 작품부터 배급이 활발해졌다. ‘파수꾼’의 경우 그래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한 독립영화이기도 하다. 장편 과정은 제작비부터 배급까지 신인 감독에게 큰 기회고 값진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학교로 2007년 장편과정을 도입, 영화 연구와 제작을 병행해왔다. ‘KAFA 십세전’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의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KAFA 측은 10년 동안 제작한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 먼저 “학생들이 잘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5천만원에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제작비가 1억원을 넘지 않는다. 우선 시나리오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프리 프로덕션 전까지 3개월 동안 심각한 논쟁이 오갈 정도 시나리오를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도 예산을 넘긴 적이 없다. 현장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찍곤 한다. 편집할 때도 교수와 학생들 간에 크리틱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잘 포장된 작품을 영화 단체들과의 협업의 힘으로 배급한다. 그래서 예산이 적음에도 웰메이드 영화가 탄생하는 것 같다. 학생들의 에너지와 시대를 읽는 연출력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KAFA 장편 과정.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그리는 향후 10년은 어떤 그림일까. 이와 관련해 유영식 조직위원장은 “‘위플래쉬’처럼 전세계에 배급하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장편 과정의 초목이다. 동남아의 젊은 영화인들과 교류해서 합작 및 배급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주요 인사와 더불어 배우 이제훈과 김고은이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AFA 측은 홍보대사 위촉에 앞서 두 사람을 홍보대사로 발탁한 이유로 “이제훈은 장편 영화 과정 ‘파수꾼’을 통해서 이름을 알렸다. 이제훈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작품이라 홍보대사를 흔쾌히 받아들이더라”며 “김고은은 아카데미 장편 과정 작품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현재 감독들이 가장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서 섭외했다. 배우 본인도 시나리오가 좋고 스케줄만 맞으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위촉식 후 이제훈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지 7~8년 됐다. ‘파수꾼’을 통해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한국 영화계에서 짊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자부심으로 나 또한 열심히 홍보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고은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데뷔 전부터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 개봉하면 GV에 참석해서 보는 팬이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을 보면서 나 또한 성장해왔다”며 “벌써 10주년이다. 앞으로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발전을 응원하겠다. 이번 십세전에서도 능력이 되는 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KAFA 장편과정 섹션’을 비롯해 ‘교류작 섹션’과 ‘동문감독 데뷔작 섹션’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와 토크 콘서트와 포럼까지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을 되돌아보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십세전’은 오는 9월 1일 개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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