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두산 좌타자 새 역사 김재환, 이제 ‘우동수 트리오’를 향해!

입력 2016-08-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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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과연 몇 개까지 칠까. 두산의 최고 거포로 거듭나고 있는 김재환(28)이 베어스 역대 좌타자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재환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홈런포로 팀 승리의 예광탄을 쏘아 올렸다. 1회말 찜찜하게 선제점을 내줘 0-1로 뒤진 가운데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재환은 장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초구 한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시속 128㎞)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미사일처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0m. 이 홈런을 신호탄으로 다음타자 양의지의 좌중간 안타와 오재일의 2점홈런이 이어지며 2회초에 곧바로 3-1로 역전했다. 두산 타선은 이후 홈런 3방을 추가하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면서 13-3 대승을 거뒀다.

김재환의 이날 홈런포는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는 효과를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베어스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구단 역대 좌타자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김현수(볼티모어)가 지난해 두산에서 기록한 28홈런이었다.

김재환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전설의 ‘우동수 트리오’만 밟아본 시즌 30홈런 고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바로 우즈-김동주-심정수만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베어스의 30홈런 클럽이다.

베어스 역사에서 30홈런을 가장 먼저 기록한 주인공은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다. 1998년 당시 KBO리그 시즌 최다홈런인 42홈런을 기록했다. 우즈는 1999년 34홈런, 2000년 39홈런, 2001년 34홈런 등 4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했다. 우즈 외에는 심정수가 1999년 31홈런, 김동주가 2000년 31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김재환은 베어스 역사상 4번째이자 베어스 역대 토종선수로는 3번째로 30홈런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홈런 생산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39개가량 기록하게 된다. 1998년 우즈의 42홈런까지는 몰라도 국내선수로는 두산 역사상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쓰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홈런이 13개였던 김재환이 올 시즌 자신뿐만 아니라 구단의 역사까지 새롭게 쓰고 있다. 그는 경기 후 김현수를 넘어 구단 역대 좌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데 대해 “너무나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김)현수 형은 너무나 대선수이고, 범접할 수 없는 선수의 기록이었기에 그 숫자나 의미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수치 같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에 대해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그 부분에 만족한다. 아직 스스로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데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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