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액션 느와르 ‘그랜드 파더’, 박근형 판 ‘아저씨’가 떴다

입력 2016-08-17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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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느와르 ‘그랜드 파더’가 개봉 전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주연을 맡은 배우 박근형은 강한 액션을 소화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다.

1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그랜드 파더’ 언론 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박근형, 정진영, 고보결, 오승윤 그리고 이서 감독이 참석했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다.


이서 감독은 “원래 ‘인간 사냥’이라는 원작이 있던 작품이다. 처음 원작을 접했을 때는 거칠고 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각색을 하면서 주인공과 손녀 관점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세대의 교감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제작 배경을 밝혔다.

‘그랜드파더’는 연기 내공 50여년의 대배우 박근형이 액션느와르에 도전해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박근형 배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우리나라에 없는 시도된 적 없는 영화로 봤다. 노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다. 액션을 준비하기 위해 체육관에 가서 몸을 불리고 버스 면허를 취득했다. 높은 꼭대기에서 촬영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랜드파더’는 한여름에 촬영이 진행됐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극한 감정과 액션을 쏟아내야 했던 박근형은 촬영 도중 두 번이나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응급조치 후, 촬영장으로 곧바로 복귀하는 투혼을 발휘해 제작진들을 감동시켰다.


이에 박근형 배우는 “여름이라 30도가 넘어서 힘들었다. 더운 날씨에 강행군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근형과 호흡을 맞춘 신예 고보결은 박근형의 손녀 ‘보람’으로 분해 할아버지의 안타까움과 절망을 더하는, 슬픔과 체념에 빠진 여고생으로 열연하여 영화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해냈다.


고보결은 박근형 선생님과의 호흡에 대해 “선생님과 함께 호흡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알파치노가 있다면 박근형 선생님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함께 출연한 것이 말도 안 되는 행운이었다. 연기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생님이 배역을 위해 노력하신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정진영은 박근형에 대적하며 두 얼굴의 건설업자 '김양돈' 역할을 연기했다. 정진영의 절대적 포스는 박근형의 카리스마와 만나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정진영은 “이 영화를 하게 된 건 오로지 박근형 선생님 때문이다. 그 전에도 선생님이 많은 주인공을 하셨지만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쁜 도리였다. 선생님과 촬영하며 많은 걸 배우고 배우의 아름다움이라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흠뻑 느꼈다”고 말했다.

더욱이 배우 박근형은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 경쟁부문에서 ‘그랜드파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노장의 투혼으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근형의 열정이 이번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국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교감과 소통이라는 새로운 드라마를 제시한 ‘그랜드파더’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영화 '그랜드파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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