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올레’, 두 번째 ‘스물’에 제주 감성 더한 코미디

입력 2016-08-17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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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러운 40대판 청춘 코미디 ‘올레’가 온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올레’ 감성을 한 스푼 더하니 볼거리도 풍성하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올레’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그리고 채두병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영화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과 13년째 사법고시 패스에 임박한 수탁(박희순) 그리고 겉만 멀쩡한 방송국 메인 앵커 은동(오만석) 세 남자의 제주 여행기를 그렸다. 동갑내기 친구로 설정된 세 남자의 거침없는 찰떡 호흡으로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신하균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면서 “정말 재밌게 찍었다. 여행이 콘셉트고 극 중 관계도 친구라서 즐거웠다. 어려운 점도 별로 없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박희순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40대를 앞둔 중년의 남자가 아니라 20대를 상기하면서 찍었다. 대본대로 재밌게 놀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박희순 형은 날숨이었고 나는 들숨이었다”고 아재 개그를 펼친 후 “호흡이 진짜 잘 맞았다. 제주도에서 일상 같았다. 영화를 찍는 건지 일상을 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럽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특히 ‘올레’는 박희순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박희순은 민폐에 가까운 돌발 행동과 19금 대사의 퍼레이드로 폭소를 유발한다.

박희순은 “좀처럼 나에게 오지 않던 대본이 와서 반가웠다. 이 대본을 보면서 어떤 캐릭터를 만들지 고민했다”며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보니까 감독님처럼 하면 되겠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은 S대 졸업해서 미국 유학도 다녀온 박식한 분이다.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면 수탁과 다르지 않더라. 롤모델을 감독님으로 잡고 연기했다. 감독님의 말씀을 잘 따라서 하고자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만석은 박희순의 캐릭터에 대해 “형과 거의 20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수탁 역할이 너무 늦게 온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맞더라. 평소에도 워낙 재밌다. 센 역할을 해왔지만 위트있고 재밌는 사람이다. 진작 이런 역할을 했어야 했다. 형인데 가끔은 친구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신하균은 “박희순 형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굉장히 점잖고 과묵한 분인데 영화에서는 이런 모습이 처음일 것이다. 함께 연기하면서 새롭고 즐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본인이 연기한 중필에 대해서는 “사랑에 서툰 내 모습도 많이 기억났다. 대본에 충실히 연기했다”고 짧게 설명을 더했다.


세 남자의 코미디 호흡뿐 아니라 아름다운 제주도 풍광과 감성도 ‘올레’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게스트하우스와 제주산 막걸리 그리고 제주 관광지 등 마치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하균은 “‘올레’를 통해 제주도에 처음 간 거나 마찬가지였다. 한두달 동안 체류하면서 있었던 건 처음”이라며 “아름답고 공기도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막걸리를 매일 마셨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박희순은 “이전에는 제주도를 가게 되면 시선이 있다 보니 펜션 등 조용한 곳을 찾았다. 우리 영화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남녀가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고 만난다. 경험해본 적 없는데 촬영하면서 새롭고 부러웠다.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만석은 “영화에 나온 막걸리가 정말 맛있더라. 지금도 생각난다. 막걸리의 맛에 흠뻑 취했다. 무공해 햇살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달 이상 촬영하고 왔는데 여유 있다면 1년에 몇 개월은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가는 곳바다 모두 절경이었다”고 떠올렸다.

채두병 감독은 “게스트하우스에 포인트를 줬다. 다양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각각 구별을 하고 싶었다. 제주도 풍광도 아름답지만 힐링 차원에서 게스트하우스에 중점을 뒀다”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싱그러운 제주를 가득 안고 개봉을 앞둔 ‘올레’. ‘스물’을 뛰어넘는 세 남자의 코미디이자 ‘건축학개론’ ‘계춘할망’을 잇는 제주도 영화 ‘올레’는 8월 2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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