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헤켄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날 8이닝 11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08/21/79898336.2.jpg)
넥센 밴헤켄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날 8이닝 11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밴헤켄은 이날 104개의 공으로 8이닝을 책임지며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인 11개의 삼진을 잡았다. 안타는 단 3개를 허용했고, 볼넷도 하나뿐이었다.
완벽한 투구였다. 삼성은 최근 최형우~구자욱~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타격감이 매우 좋았지만 밴헤켄의 최고 시속 145㎞의 빠른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의 조합을 넘어서지 못했다.
밴헤켄은 경기 초반 145㎞까지 찍힌 빠른 공 그리고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지며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이었고, 총 103개의 투구 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가 뛰어났다. 총 3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포크볼도 23개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밴헤켄이 2014년 20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숨겨져 있었는데 이날 등판에서 빛이 났다. 밴헤켄은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포크볼과 헛스윙을 유도하는 포크볼 두 가지를 갖고 있다. 떨어지는 각도와 스피드가 다른데 검지와 중지로 능수능란하게 이를 컨트롤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포크볼을 모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밴헤켄이 마운드를 지배하면서 이날 넥센은 삼성에 2-0으로 이겼다. 삼성 선발 차우찬도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이날 경기는 2시간23분 만에 마무리된, 올 시즌 최단경기 기록을 세운 명품 투수전이었다.
밴헤켄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벌써 시즌 4승을 올렸고, 팀은 5전 전승을 거뒀다.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4일 롯데전도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밴헤켄이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 스스로 우리 팀으로 돌아온 이후 매우 편안해한다. 고향에 다시 온 것 같다고 한다. 선발투수는 자기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도 등판한 날 팀이 이겨야 에이스다. 그런 면에서 밴헤켄은 진짜 에이스다”고 칭찬했다. 밴헤켄은 “직구 컨트롤이 잘 됐다. 포크볼도 잘 들어가면서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굉장히 편안하고, 특히 포수 박동원을 깊이 신뢰한다. 박동원이 있어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