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차’는 잊어라…코란도 스포츠는 ‘2030 레저카’

입력 2016-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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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스포츠-액티언 스포츠-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맨위부터 시계반대방향).

■ 무쏘 스포츠에서 더 뉴 코란도 2.2까지…쌍용차 픽업트럭의 진화

국산 픽업 트럭(Pick-up truck)의 역사는 쌍용자동차 ‘스포츠 시리즈’와 그 맥을 함께하고 있다. 쌍용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 출시를 시작으로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스포츠’, 2016년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픽업 트럭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그레이드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출시 인기
아이신 6단 변속기에 엔진 최고출력 14.8% 향상
복합연비 11.4km/l 실용적…안전성·정숙성 강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쌍용차 픽업 트럭의 용도와 주요 구매 계층도 변화하고 있다. 픽업 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을 의미한다. 쌍용자동차에서 가장 처음 선보인 무쏘 스포츠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용 차량으로 주로 사용됐다. 전통적인 픽업 트럭의 용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2006년 출시된 액티언 스포츠는 SUV와 상용 트럭 두 가지 기능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톤 트럭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 때문에 판매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국내 실정상 상용 트럭 세그먼트에 머물러서는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와 같은 차량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쌍용자동차는 승부수를 띄웠다. 내·외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각종 편의 사양 및 안전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여기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LET(Low-end Torque·저속 토크 중심) 엔진을 도입한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2012년)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영업용’에서 ‘레저용’으로 포커스를 맞추면서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량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아웃도어, 캠핑, 익스트림 스포츠 붐이 일면서 픽업 트럭 특유의 넉넉한 공간 활용성에 SUV 못지않은 승용 공간을 갖춘 코란도 스포츠의 매력이 새롭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구매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1년까지는 30∼40대(83%) 위주였지만, 코란도 스포츠가 출시된 2012년부터는 20∼39세(80%)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이른바 ‘아저씨 차’에서 ‘레저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차’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월 2000대씩 꾸준히 팔리는 쌍용자동차의 효자 모델이 됐다.



●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매력 분석

쌍용자동차는 지난 7월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파워트레인의 변화를 통해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선보였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과 빠른 변속성능, 변속 충격 없는 매끄러운 주행품질을 갖춘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아이신 6단 변속기는 토요타, 아우디, 볼보, 랜드로버, 미니, GM 등 글로벌 브랜드에 장착돼 성능을 검증받은 변속기다.

새롭게 적용된 e-XDi220 엔진의 최고출력은 기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14.8% 향상됐다. 최대 토크는 36.7kg.m에서 11% 향상된 40.8kg.m이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의미가 크다. 많은 짐을 적재하고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 2%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초기 발진 능력이 확실히 보강됐다.

LET라고 이름 붙여진 2.2 엔진은 1400rpm부터 2800rpm까지의 일상 가속 영역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된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4km/l(2WD A/T)다.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실연비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루 만족시킨다.

프레임 바디를 채용해 오프로드 주행시 모노코크 차량에 비해 차체 뒤틀림이 적고 충돌 안전성과 주행 정숙성이 높다는 것도 코란도 스포츠의 강점이다.

자동차의 바디는 제작 방식에 따라 크게 ‘프레임 바디’와 ‘모노코크 바디’로 나뉜다. 프레임 바디는 강철로 만든 별도의 뼈대(프레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을 조립하고 별도 제작된 차체를 올리는 방식이다. 프레임이 없고 차체를 하나의 상자로 만든 뒤 각종 부품을 넣는 모노코크 방식과 비교하면 승차감과 연비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지만 강성에서는 확실히 앞선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후륜 구동 기반의 2륜 모델과 4륜구동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4륜구동 모델의 경우 평소에는 2륜구동 상태로 주행하고, 상황에 따라 센터페시아 좌측 하단의 다이얼 버튼을 통해 4L(MUD), 4H(SNOW) 모드로 변경할 수 있어 노면 상황에 따른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코란도 스포츠의 핵심 편의사양인 오픈 데크에는 화물을 최대 400kg까지 적재할 수 있어 자전거나 바이크, 스노보드 등 다양한 레저 용품을 싣고 다닐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하프탑, 풀탑, 캔버스탑 등 다양한 소재로 튜닝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자인과 편의 사양도 개선했다.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을 변경하고 넛지바 신규 컬러를 적용해 코란도 스포츠만의 개성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IT기기 활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위해 시가잭에 USB차저를 신규 적용했다.

2만8500원이라는 저렴한 연간 자동차세와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사업자 등록시 부가세 10% 환급이라는 경제적인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CX5 2168∼2512만원, CX7 2440∼2999만원, Extreme 2745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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