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파더’ 비하인드 공개…박근형, 이유 있는 연기 투혼

입력 2016-08-29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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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의 액션느와르 ‘그랜드파더’가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액션 투혼을 발휘했던 촬영장 비하인드 2탄이 공개됐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이다. 영화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박근형의 액션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공과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루며 공통적으로 배우 박근형에 대한 극찬이 쏟아져 촬영 현장 또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았던 이서 감독이 직접 촬영 비하인드를 썼다. 이서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배우 박근형의 연기 거장다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촬영 당시 인상을 전했다.

● 함께한 고물버스와의 이별…“수고 많았다. 너도 한잔해라”

‘그랜드파더’를 위해 박근형이 제작진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대형버스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다. 이서 감독은 “덕분에 대역 없이 버스 이동 장면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버스를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스탠바이를 하거나 NG가 났을 때도 선생님께서 전부 다 하셔야 했다.”며 감사함을 말했다. 또한 “버스와 선생님이 정말 잘 어울렸다.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늙은 ‘기광’과 낡은 버스의 동질감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촬영 첫날, 박근형 선생님의 첫 씬이 노화되어 퍼진 고물버스와 이별하는 장면이었다. 선생님께서 버스 앞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찍는데, 갑자기 술을 버스에 던지셨다.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시나리오보다 더욱 풍부한 ‘기광’의 캐릭터를 만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첫 촬영일을 기억했다.

● 흙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연기 거장

이서 감독은 영화의 첫 장면에서 박근형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술에 취해 술주정하는 장면이었다. 촬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숲으로 들어가시더니 누워서 구르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모두 깜짝 놀라서 왜 그러시냐고 뛰어갔더니, 의상이 새 거라서 술 취한 사람의 옷 같지 않아 옷을 더럽히고 몸에도 흙을 묻히기 위해서라고 하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박근형, 정진영-고보결 등 후배들과 찰떡궁합

더불어 이서 감독은 “촬영장에서 특히 배우 정진영을 만나면 누구보다도 반가워하고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영화 속에서는 적이었지만 영화 밖에서는 가장 가깝게 소통하던 후배였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 손녀 ‘보람’역의 고보결과 박근형 선생님이 서로 차갑고 쌀쌀맞게 굴지만, 촬영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할아버지와 손녀였다며 두 배우의 케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처음 고보결씨가 박근형 선생님에게 접근하기 힘들어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께서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언론 시사 인터뷰에서 이서 감독은 ‘그랜드파더’의 두 배우를 통해 지난 세대와 현세대의 감정 교류나 소통을 그리고 싶었다며, 서로 거칠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도 그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올여름 끝자락에 관객에게 묵직한 화두와 감동을 선사할 영화 ‘그랜드파더’에서 ‘기광’과 ‘보결’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8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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