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 이 영화는 2017년 2월 26일 개최되는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1929년부터 시작된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외국어 영화부문은 각 나라마다 한 편만 출품할 수 있어 ‘밀정’의 출품작 선정에 더욱 의미를 더한다. 특히, 송강호는 지난 제88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사도’가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영화상 진출로 눈길을 모은다.
올해 유난히 쟁쟁했던 한국영화 작품들 중에서 한국 대표로 ‘밀정’을 낙점한 영화진흥위원회는 “‘밀정’은 작품의 미학적 성취도뿐 아니라 감독 및 배우의 인지도, 해외 배급 및 마케팅 능력 부분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2013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2014년 심성보 감독의 ‘해무’, 2015년 ‘사도’ 등의 작품이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시사 이후 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압도적이 몰입감, 뜨거운 울림으로 언론과 관객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받고 있는 ‘밀정’이 향후 제89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노미네이션과 수상의 쾌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재회, 송강호와 공유의 최초의 만남,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 남다른 개성으로 영화에 다채로운 색깔을 더하는 배우들의 앙상블로 주목 받고 있는 ‘밀정’은 오는 9월 7일, 관객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가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