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에게서 황선홍·박주영의 향기가…

입력 2016-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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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황희찬은 1일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 막내인 그가 한국축구를 이끌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파주 NFC에서 훈련하던 황희찬의 모습.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20세 A매치 데뷔’ 위대한 계보

중국전 후반 34분 교체 투입 ‘데뷔전’
선배들처럼 대형 골잡이로 성장 기대


비록 11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슈틸리케호’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경기 후반 34분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의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 3-2, 1골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이 호출했고, 황희찬은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특유의 파워와 스피드를 뽐냈다.

1996년 1월 26일생인 황희찬은 올해 만 20세다. 17세 이하(U-17) 대표로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고, U-20 대표로는 12경기에 출장해 6골을 뽑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그는 U-23 대표팀에서도 16경기를 치러 2골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됐던 황희찬은 중국전과 시리아전(6일·말레이시아 세렘반)으로 이어지는 9월 A매치 2연전 명단에도 포함되며 또 한번 ‘월반’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막내였고, A대표팀에서도 물론 최연소다.

황선홍.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역대 골잡이들이 가운데 황희찬처럼 스무 살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는 황선홍(103경기 50골·현 FC서울 감독)과 박주영(68경기 24골·서울)뿐이다. 한국축구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을 보유한 김판근(17세 241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공격수 황희찬이 약관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사실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저돌적 돌파력과 스피드, 그리고 공간활용능력을 지닌 황희찬은 ‘역대급 스트라이커’인 황 감독이나 박주영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18세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건너가 일찌감치 외국선수들과 부딪힌 덕분에 몸싸움에도 능하다. 약관의 그가 황선홍, 박주영의 대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한다면 한국축구에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A매치 데뷔의 기쁨을 누린 황희찬이 꾸준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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