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허한다, 내 시청자다” 박보검에 빠진 안방극장

입력 2016-09-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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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보검. 사진제공|KBS미디어

■ ‘시청률의 사나이’로 뜬 박보검

‘구르미’ 방송 5회 만에 20% 육박
‘1박2일’도 2주 연속 박보검 효과
‘응답의 저주’ 깨고 ‘흥행 킹’ 등극

연기자 박보검(사진)이 ‘시청률 제조기’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올해 1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천재 바둑기사 최택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박보검이 또 다시 새로운 작품에서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안방극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주연들이 모두 차기작에서 실패를 맛본다고 해서 붙여진 ‘응답의 저주’도 그에겐 통하지 않았다.

그가 주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5일 방송 5회 만에 20%(19.3%·닐슨코리아)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 중이다. 전작 ‘응팔’(19.6%)을 통해 케이블채널의 새 역사를 쓴 후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대세’임을 재확인 받을 기회를 잡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5.7%)와도 4배나 격차를 벌렸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첫 방송과 맞물려 ‘가벼운 몸 풀기’ 식으로 출연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2일’도 평상시보다 약 5%P나 급등해 2주 연속 ‘박보검 효과’를 봤다.

흥행의 일등공신인 박보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응팔’ 종영 후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신드롬 급 인기를 받으면서 잠시 대중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듯 했지만, 다시 반등했다.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지도 않았음에도 웨이보 등 현지 SNS에 박보검의 사진과 글이 속속 올라오며 끊임없이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보검에 대한 호응은 평소 반듯한 이미지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선보인 코믹하고 익살맞은 모습이 더해지면서 매력이 배가됐다는 평가다.

드라마는 조선 후기 예악을 사랑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로맨스로, 박보검은 효명세자 이영을 연기한다. 장난기 많고 덜렁거리고, 왕세자 같지 않은 모습이 흥미를 자극한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할 때 드러나는 섬세한 감정연기도 제대로 소화한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경쾌하고 유쾌한 매력이 박보검과 잘 어울린다. 자칫 평면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는데 박보검이 잘 소화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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