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옥의 3연전에 걸린 천국행 티켓

입력 2016-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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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챔스리그 티켓 걸린 ‘3위’ 노려라
울산·서울·전북과 잇따라 격돌
연패 땐 순위 곤두박질 우려도


울산현대(11일·홈)에 이어 FC서울(18일·원정)과 전북현대(21일·홈)를 잇달아 만난다. ‘3강’과 연이어 대결하는 ‘지옥 스케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주는 11일 울산전 1-1 무승부로 4위(12승5무12패·승점 41)를 지켰다. 1위 전북(승점 63), 2위 서울(승점 50)과는 제법 차이가 크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0.5장이 걸린 3위 싸움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울산(11승9무10패·승점 42)과는 불과 승점 1점차다.

K리그에 주어진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모두 3.5장. 클래식(1부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그리고 FA컵 우승팀이 1장씩을 챙기고, 클래식 3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현재 클래식 상위권 팀들 중 서울과 울산이 FA컵 4강에 올라있어 변수가 있지만, PO를 통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3위를 차지해야 한다.

제주의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9월 A매치 휴식기에 앞서 벌어진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8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27일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잇달아 1-0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11일 다시 안방에서 까다로운 상대 울산을 맞아 한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주장 오반석(28)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백동규(25)-권한진(28)-이광선(27)으로 구축된 쓰리백이 놀라울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제주가 51득점-47실점으로 ‘많이 넣고 많이 내주는’ 팀 컬러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수비진의 변화는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앞날이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북과 서울을 제외하고 3위 울산부터 7위 성남(승점 38)까지 격차가 크지 않아 자칫하다가는 순위가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양강으로 통하는 서울과 전북을 만나야 하니 더욱 그렇다.



제주는 올 시즌 서울과 2차례 맞붙어 모두 1골차 승리를 신고했다. 6월 6일 첫 대결에선 4-3, 7월 24일 2번째 대결에선 3-2로 각각 이겼다. 반면 전북을 상대로는 2번 모두 1골차 패배를 당했다. 제주가 지옥의 3연전을 어떻게 통과할지 궁금하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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