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했지만 의미 발견한 현대캐피탈의 테스트

입력 2016-09-12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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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12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체육관에서 열린 파나소닉과의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1-3(14-25 25-22 20-25 22-25)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시즌 일본리그 준우승팀 파나소닉을 맞아 새 외국인선수 톤 밴 랭크벨트(이하 톤)의 전술적 쓰임새와 센터에서 레프트로 전향한 신영석을 집중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의 몸이 유난히 무거웠다. 톤도 컨디션 저하를 호소해 2세트까지만 뛰게 하고 뺐다. 당초 “톤의 2단 공격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던 최 감독의 구상도 미완에 그쳤다. 최 감독은 2세트까지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다. 신영석이 레프트에 들어오자 센터라인의 최민호~진성태까지 높이가 올라갔다. 라이트 문성민, 레프트 톤이 가세했고, 세터 노재욱, 리베로는 여오현과 신동광이 번갈아 나섰다.

2세트까지 이 멤버를 단 한번의 교체도 없이 밀고 나갔다. 그러나 1세트는 9-16까지 밀리더니 14-25로 허무하게 패했다. 2세트도 17-20까지 밀렸다. 그러나 문성민~최민호~신영석이 전위에 선 상황에서 무더기 점수가 쏟아졌다. 신영석의 블로킹, 최민호의 속공공격 2개, 톤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21-20으로 뒤집었다. 그리고 리베로 신동광의 백토스를 받아 문성민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터졌다. 진성태의 속공에 이어 문성민이 다시 마지막 25점째를 해결했다.

최 감독은 3세트부터 문성민과 톤을 뺐다. 20-25, 22-25로 3,4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4세트는 13-20까지 밀리다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22-25로 패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현대캐피탈답지 않은 어두운 분위기에서 배구를 했다. 신영석을 테스트하기 위해 끝까지 썼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신영석은 최 감독이 보는 앞에서 스파이크 때리는 연습을 지칠 때까지 무한 반복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신영석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사카(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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