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러운 ‘구르미’ 해외팬도 녹였네

입력 2016-09-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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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오른쪽)과 김유정이 완벽한 호흡으로 해외에서까지 드라마 인기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BS 미디어

■ KBS2 ‘구르미’ 해외서도 통하는 이유

일본·태국·대만 등 아시아국에 판권 판매
美 사이트 ‘비키’선 이미 방영… 9.8점 호평
박보검·김유정 케미의 힘…한류 사극 불씨

‘영온커플’ 박보검과 김유정이 이끄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최근 방영분(5일 5회)이 19.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자릿수 시청률도 버거운 동시간대 경쟁작 MBC ‘몬스터’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같은 국내 인기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위상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그 요인은 무엇일까.

12일 드라마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국에 판권이 판매됐다. 미국의 글로벌TV 사이트인 비키에서도 이미 방영을 시작했다. 특히 현지 회원들은 9.8점의 높은 평점으로 드라마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며 높은 가격으로 판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도 국내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청춘 로맨스 장르는 오랜만이어서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이 해외에서도 시선을 모으는 것은 우선 드라마의 두 주인공 박보검과 김유정의 힘에 기댄 바 크다. 아직 두 사람은 연기 경력이 많지 않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극중 능청스러운 매력은 물론 두 캐릭터 모두 어머니에 얽힌 아픔을 지니고 있어 모성애에 대한 슬픔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전 세계 보편적인 정서의 공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극중 의상을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선과 악의 인물간 갈등구조가 명확한 것도 해외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국내 방송가는 최근 정통사극이 자취를 감춘 데다, 2012년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작품이 등장하지 않아 한류 사극의 인기가 주춤하던 시기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부흥의 불씨를 키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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