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수줍던 이다윗의 반전 “연애할 땐, 내가 리드”

입력 2016-09-15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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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눈웃음과 순둥이 같은 ‘소년미’로 중무장한 배우 이다윗. 그러나 ‘남자’ 이다윗도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 만난 그는 색다른 반전으로 가득한 남자였습니다. 취미로 랩 가사를 쓰는 힙합 마니아에 락 페스티벌에서 광기 어린 시간을 즐기는 ‘락 덕후’이기도 하죠.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서라면 단 5분의 짧은 만남이라도 기꺼이 찾아가겠다는 로맨티시스트의 면도 갖췄습니다. 젠가 게임에서는 승부사 기질도 돋보였습니다.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이다윗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권보라 기자(이하 권 기자) : 다윗이 너 순둥이인 줄 알았더니 승부욕 장난 아니구나? 게임 실력도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다윗 : 학창시절에 보드게임 좀 했지~ 후훗~ ‘클루’ 같이 머리 쓰는 보드게임을 되게 좋아했어. 미드 ‘로스트 룸’처럼 트릭 있는 작품도 좋아하고. 나도 몰랐는데 오늘 해보니까 젠가에 재능이 좀 있는 것 같아.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하하. 너에게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영화 ‘순정’과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순둥이 같은 매력만 봤는데 말이야.

권 기자 : 그러게 말이야. 완전 반전남이네. 그러고 보니 영화 ‘순정’에 드라마 ‘후아유’ 그리고 ‘싸우자 귀신아’까지 배우 김소현과 세 작품을 함께했지?

다윗 : 소현이와 운명인가 봐(웃음). 솔직히 ‘후아유’ 때는 가까이서 시간을 보내진 못했어. ‘순정’을 찍으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싸우자 귀신아’까지 함께하게 됐네. 나도 되게 신기했어.

정 기자 : 그럼 ‘운명’ 김소현은 어땠어?

다윗 : ‘순정’을 찍을 때 내가 사람들에게 항상 ‘소현이 정말 예쁘지 않냐’고 얘기했을 정도야. 단순히 외적인 예쁨이 아니라 정~말 예뻐. 예쁘다고 느껴지는 소현이만의 호감 포인트가 있거든. 센스도 있고 재치도 있어.

권 기자 : ‘싸우자 귀신아’는 특히 김소현뿐만 아니라 옥택연 강기영 등 비교적 젊은 배우들이 많아서 분위기 더 좋았겠다.

다윗 : 맞아. 다 또래 배우들이었어. 그야말로 ‘미친 현장’이었어. 감독님이 유쾌한 편이라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어. 강기영 형도 정말 재밌는 형이야. 현장 분위기가 좋으니까 연기하기도 편하더라.

정 기자 : 현장 분위기가 좋으니 배우들이 만드는 장면이나 애드리브도 많았겠다.

다윗 : 작가님께는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부분인데 거의 대본대로 읽은 게 없어. 내가 평소에 쓰는 말투와 호흡이 아니니까 대본을 잘 못 살리겠더라고. 그런데 감독님이 ‘편하게 해라’고 해주셔서 말투와 호흡 동선은 현장에서 주로 만들었어. 뺨 때리고 소리 지르는 연기는 다 애드리브였어.

권 기자 : 강기영과의 코미디 브로맨스가 인상적이었어. 둘이 호흡은 어땠어?

다윗 :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어. 처음에는 서로 잘 모르니까 형 연기 스타일이 어떤지 몰라서 조심스웠어. 첫 촬영 전에 둘이 카페에서 만나서 ‘그냥 막 해보자’고 하고 막상 촬영에 들어갔는데 너무 잘 맞는 거야. 1~2부 촬영 때는 조심스럽게 맞춰가다가 3부 이후부터는 형을 그냥 믿게 됐어.

정 기자 : ‘호흡이 잘 맞다’고 느낀 특별한 순간이 있어?

다윗 : 일단 형이 잘 받아줘. 사전에 협의가 안 된 애드리브도 다 받아줘. 형이 그러니깐 나 또한 형의 애드리브도 잘 받게 됐고. 당일에 가서 바로 슛 들어가도 잘 맞더라. 형을 보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어. 형의 호흡을 써보기도 했어. 형에게 고마운 점이 많아.

권 기자 : 강기영과의 브로맨스도 좋지만 그래도 남자 배운데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

정 기자 : 그러게. 그동안 전작에서도 러브라인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다윗 : 짝사랑이라도 했으니까 괜찮아. 러브라인은 아직 무서워(?). 애매해서 못 할 것 같아. 연기하기 애매해. 아직 러브라인은 제대로 안 해봐서 잘 모르겠어. 조금 조심스럽네. 러브라인 보다는 다른 쪽으로 연기를 더 해보고 싶어.

정 기자 : 모태 솔로는 아니지? 연애 경험을 살려서 하면 되지 않을까?

다윗 : 중3 때도 연애했고 고3 때부터 간간이 연애했는데 요즘은 못하고 있어.

권 기자 :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이야?

다윗 : 내 성향상 ‘상남자’까지는 안 되는 것 같아. 처음에는 되게 수줍어서 뭐든 잘 못해. 식은땀만 흘리고 있고. 그런데 좀 더 편해졌다고 느낄 때나 더 많이 좋아하게 되면 그 기점으로 변하는 것 같아. 여자친구에게 끌려다니다가 어느 순간 내가 끌고 가는 식이랄까. 내가 확 바뀌니까 상대가 놀라더라고.

정 기자 : 이벤트도 자주 하는 편이야?

다윗 : 거창한 이벤트보다 뭔가 딱 꽂히면 소소하게나마 하는 식이야. 내가 보고 싶으면 그 길로 여자친구를 찾아가서 단 5분이라도 보고 가는 식이지. 힙합과 락 등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여자친구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본적도 있어. 고등학교 때인데 랩 가사를 직접 써서 녹음하느라 몇 주 걸렸어. 여자친구 생일에 불러준 기억이 나네. 내가 직접 만든 케이크와 함께 선물했지.

권 기자 : 생각보다 훨씬 로맨틱한데? 그런 좋은 추억이 있다면 멜로 연기도 문제없겠는데.

다윗 : 가슴 찢어질 것 같은 절절한 멜로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야. 연애도 좀 더 해보고 연륜이 쌓이면 도전해보고 싶어. 청춘물도 해보고 싶은데 지금 해야 하는 때긴 하지. 로맨스는 어려워, 아직 잘 모르겠다. 하하.


▶ ②에서 계속됩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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