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이준기가 시청자들을 홀렸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8회는 이준기의 활약으로 들썩였다. 이준기는 ‘심쿵’하게 만드는 대사 전달력 그리고 눈빛과 반전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날 기우제의 제주로 선정된 왕소는 흉터를 지닌 불길한 황자라는 여론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 '비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제주'라는 담대한 생각을 지닌 왕소였지만 자신을 향한 멸시를 직접 경험한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다행이 해수(이지은 분)의 도움으로 흉터가 가려지자 왕소는 자신감을 얻었다. 당당한 자태의 왕소가 지나는 걸음마다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를 지켜보았다. 제단에 오른 왕소는 고마움을 가득 담아 해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맑은 하늘과 바람에 평화로운 왕소의 모습이 겹쳐 시청자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화면이 핏빛으로 물들더니 눈빛에 냉정함이 서려있는 광종의 모습이 나타났다. 해수의 눈에 비친 미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해수뿐 아니라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준기의 연기에 있었다. 이준기는 자신을 적대감이 아닌 관심과 경외로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감을 찾아가는 소년 황자 왕소에서 ‘피의 군주’라 불린 광종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그의 눈빛에는 세월과 풍파가 서려있었다. 단 한번의 화면 전환에 많은 이야기를 담은 이준기를 두고 호평이 쏟아진 것.
또한 이준기가 이끈 마지막 5분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긴장 그리고 희열을 선사했다. 왕소 캐릭터에 대한 호평과 호기심으로 인해 방송 종료 이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는 광종, 달의 연인, 이준기로 가득했다.
한편 ‘달의 연인’ 관계자는 “(배우 이준기의) 탁월함이 녹아든 장면이다.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드라마를 한 번에 표현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이준기가) 가면을 벗고 온전한 얼굴로 연기하게 된다. 그의 두 눈과 얼굴에 다양한 드라마가 담기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