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백종원의 ‘먹자먹’, 흔하디흔한 ‘여행+쿡방’은 아니겠죠?

입력 2016-09-21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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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과 ‘먹방’ 범람 시대에 또 요리 예능이 나온다. 쿡방 못지않게 예능이 사랑하는 스테디셀러인 소재인 ‘여행’이 결합됐다. 이미 다양한 요리 예능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선보이는 요리 예능 ‘먹고 자고 먹고’가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 중이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tvN 예능 ‘먹고 자고 먹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백종원과 더불어 가수 온유와 정채연 그리고 백승룡 PD가 참석했다.

tvN과 tvN Asia가 공동 제작하는 백종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먹고 자고 먹고’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를 여행하며 현지의 재료를 이용해 글로벌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백종원의 3대 천왕’ ‘집밥 백선생’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백종원이 메인 요리가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백종원은 ‘먹고 자고 먹고’만의 강점으로 현지 식재료로 만드는 현지 음식과 한국식 음식을 꼽았다. 그는 “내가 쉐프는 아니지만 음식을 만들면서 좋은 식재료로 해보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해보는 게 꿈이었다. 백승룡 PD가 ‘원하는 식재료로 마음껏 요리해봐라. 실험용 쥐로 헨젤과 그레텔을 데려가겠다’고 꼬드기더라”며 “우리나라에 없는 식재료와 향신료로 제한 없이 만드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PD의 말에 속아서 따라갔다.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온유와 정채연이 맛있게 먹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우리 프로그램은 메뉴 구성이 특이하다. 한국에만 방송되는 게 아니라 동남아 10개국에서 동시에 방송되기에 책임감이 들더라. 메뉴 구성은 임의대로 할 수 있다고 하기에 10에서 7은 현지 식재료로 현지 음식을 만들었다.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그 나라의 음식을 맛있게 하는 팁을 준다는 마음으로 그 나라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해외 시청자가 한국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나라 음식을 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쉐프는 아니지만 현지 음식으로 한식의 느낌을 내는 것을 잘하는 편이다. 10에서 3은 현지에서 현지 재료를 이용해 겉절이 등 한국의 음식을 비슷하게 맛볼 수 있게 구성했다”며 “매 끼니가 미션 같았다. 숙제를 풀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두 조카가 맛있게 먹더라. 보람되고 좋은 경험이고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백승룡 PD도 기존의 여행-쿡방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백 PD는 “보통의 여행 프로그램은 그 나라의 관광지를 많이 보여주는데 우리는 관광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쿠닷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며 “또한 다른 먹방 프로그램과 다르게 맛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우리는 현지 재료를 가지고 직접 요리를 해먹었다. 편하게 휴식하면서 현지 요리를 가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자들도 편하게 늘어져서 볼 수 있다.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보통의 먹방과 표현이 다르다는 것이다. 방송을 보고 어떤지 말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종원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 PD는 백종원에 대해 “내가 여자라면 갖고 싶은 사람이다. 요리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고 요리를 잘한다. 까도 까도 매력이 계속 나온다.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많은 것 같다”며 “할수만 있다면 ‘백종원 로봇’으로 복제해서 가정마다 두게 하고 싶다. 현실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먹고 자고 먹고’는 백종원의, 백종원에 의한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이라는 존재 하나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다만, 혼자는 아니다. ‘백삼촌’ 백종원의 곁에는 ‘먹방 조력자’ 샤이니 온유와 다이아 정채연이 조카 콘셉트로 함께했다. 백승룡 PD는 온유와 정채연에 대해 ‘실험용 쥐’와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백 PD는 “사랑스러운 조카 느낌이 나는 친구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온유와 정유가 딱 떠오르더라. 이들이 아니면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했다. 사랑스럽고 예뻤다. 두 사람이 이 프로그램에 와서 행복하게 지내고 갔다. 보는 분들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채연은 “재밌게 노는 역할을 맡았다. 백종원 삼촌이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온유 오빠와 함께 삼촌을 돕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실제로 살이 쪄서 한국에 돌아와서 급히 살을 뺐다”고 고백했다.

온유는 “백수 역할이었다. 맛있게 먹고 놀고 재밌게 쉬다 왔다. 보는 분들도 힐링하면서 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백종원 삼촌과 불편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질문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편하게 알려주시더라. 삼촌 덕분에 이만큼 편한 여행이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종원 또한 정채연 온유와의 조합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두 사람은 진짜 조카 같았다. 2박3일 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돌아올 때는 공항에서 헤어지기 힘들 정도로 섭섭하고 아쉬웠다. 이후에 두 사람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말라 있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안세 사람이 만들어낼 의외의 케미에 기대감을 높였다.

백 PD가 “다른 목적은 없다. 먹고 자고 먹기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한 그대로 정말 먹고 자고 먹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쿡방의 지겨운 반복일지 새로운 쿡방의 등장일지는 23일 9시 15분 ‘먹고 자고 먹고’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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