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케이투’에 ‘용팔이’가 보인다

입력 2016-09-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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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용팔이’.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장혁린 작가, 극적 장치 등 그대로 활용
빠른 전개·액션신·가족관계 등 닮은꼴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 드라마 ‘더 케이 투’가 지난해 화제작 SBS 드라마 ‘용팔이’(사진)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드라마 모두 장혁린 작가가 대본을 썼다는 점에서 비춰보면 자연스런 것처럼 보인다. 시청자의 호기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혁린 작가는 앞서 ‘용팔이’에서 선보였던 드라마의 전개방식이나 극적 장치 등을 신작 ‘더 케이 투’에서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경호원(지창욱)과 유력 대선 후보의 아내(송윤아), 은둔생활을 하는 대선 후보의 딸(윤아)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로, 액션 멜로드라마를 표방한다.

1, 2회에서부터 ‘용팔이’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용팔이’는 고액의 돈만 받는다면 조직폭력배들의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외과의사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의 이야기를 담은 의학 멜로드라마. 주원과 김태희, 조현재가 출연했다.

‘용팔이’는 현란한 액션 장면으로 초반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더 케이 투’의 지창욱도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안기며 잠시도 한눈팔지 않도록 만들었다. 또 ‘용팔이’의 인기요소로 꼽혔던 흡인력 높은 내용과 빠른 속도감도 잃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도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켰고, 지창욱, 송윤아, 윤아 등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도 가속도를 붙여 몰입도를 높였다.

의붓오빠 조현재(용팔이)와 계모 송윤아(더 케이투)의 욕망에 의해 오랜 시간 감금당한 여주인공인 김태희(용팔이)와 윤아(더 케이투),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하는 성당(용팔이)과 수도원(더 케이투) 등도 닮았다.

하지만 ‘더 케이투’는 용팔이‘와 조금씩 결을 달리 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살려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들이 그 일관적인 표현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그 깊이를 더해가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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