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화장품 1조 시대…친숙한 그를 모셔라

입력 2016-09-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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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화장품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으면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핵심 소비자층이 좋아하는 남자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꽃미남’보다는 개성과 이미지가 좋은 스타들이 대접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오딧세이’의 손호준, 자연주의 화장품 ‘랑’의 박보검,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클라란스 맨’의 모델 이상윤.

손호준·마동석·이상윤 등 모델로
여성보다 남자개성파 스타 효과 커

화장품업계에 남성모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으면서 2030남성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라 화장품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남성 피부전문 라인을 새로 론칭하거나 기존 옴므 라인을 확장하면서 마케팅도 자연스레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 대상 제품들도 여성모델만 고집하지 않고 핵심 소비자층이 좋아하는 남자 스타를 발탁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의 남성모델 선호는 흔히 ‘꽃미남’이라 불리는 미남스타에 한정하지 않는 것이 특징. 꽃미남은 아니지만 스크린이나 안방극장에서 개성 넘친 연기로 팬층이 두터운 개성파 스타들이 화장품모델의 통념을 깨고 속속 ‘간판스타’ 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전용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딧세이’는 올해 ‘블루에너지’라인을 론칭하면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오가며 맹활약하는 손호준을 모델로 기용했다. 손호준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변호사 이장고역을 맡고 있다. 최근 끝난 tvN 예능 프로그램‘삼시세끼’에서도 특유의 소박하고 정감어린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삼시세끼’에서 선배 차승원 류해진과 호흡을 맞추며 호감도가 높아진 손호준이 드라마를 통해 지적인 이미지로 영역을 넓히면서 브랜드 인지도에 큰 도움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하고 있다.


● 남성모델 안방극장 인기에 모델 발탁 브랜드들 웃음 활짝

남성모델을 기용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는 ‘랑’(LLang)도 마찬가지다. 모델을 맡은 배우 박보검은 요즘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왕세자 역으로 출연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랑이 남자 모델을 기용한 것은 박보검이 처음.

박보검은 랑의 옴므 라인 ‘젠틀맥스’는 물론이고 여성화장품 라인까지 아우르는 대표모델을 맡고 있다. 랑은 앞으로 박보검의 인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핵심타깃인 2030여성은 물론이고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마요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배우 마동석도 남자 연기자의 화장품 모델 붐에 가세했다. 마동석은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스크린의 다양한 작품에서 상남자 캐릭터를 보여주며 ‘마초남’ 이미지를 굳혔다. 케이블TV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는 소심하면서 코믹한 캐릭터를 맡는 등 다양한 캐릭터로 여성들에게도 높은 호감을 얻고 있다.

마동석은 이렇게 폭넓은 인기를 바탕으로 화장품브랜드‘에뛰드 하우스’모델로 캐스팅됐다. 마동석은 광고 촬영장에서 평소의 마초 이미지와는 달리 러블리하고 깜찍한 복장으로 등장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클라란스’는 남성라인 ‘클라란스 맨’의 모델로 2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공항가는 길’에서 김하늘과 함께 주연을 맡은 이상윤을 재기용했다. 클라린스는 ‘공항가는 길’이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어 앞으로 랑의 박보검처럼 드라마 속 이상윤의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간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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