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 “고 백남기 농민 ‘병사’ 진단 해명해달라” 요구

입력 2016-10-01 16: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서울대 의대생들이 사인을 ‘병사’로 적은 서울대병원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 102명은 지난달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한 의혹을 밝혀달라는 내용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에는 백씨의 사망 종류가 ‘병사’로 분류됐다. 이는 대한의사협회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단서 등 작성·교부 지침에 따르면 백씨의 직접사인이 ‘심폐기능정지’라고 해도 선행사인인 ‘급성 경막하출혈’에 따라 ‘외인사’로 분류해야 한다.

학생들 역시 성명을 통해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에만 ‘병사’를 선택한다”며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백씨가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라고 말했다.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의협 규정에 어긋난 서울대병원의 병사 판정을 근거로 “사망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