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한화가 교육리그 통해 얻을 것들

입력 2016-10-04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정재훈-LG 정주현-한화 배영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현시점에 두산과 LG,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피닉스 교육리그에도 신경 쓰고 있다. 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교육리그에는 두산과 LG, 한화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 전 구단(12개)과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 선발팀까지 총 16개팀이 나선다.

두산과 LG, 한화는 꾸준히 교육리그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교육리그는 다음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새 자원을 발굴하고, 베테랑 선수들의 실전감각 회복을 돕는 기회의 장이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두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LG로선 PS에 활용할 자원들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다. 두산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재훈, LG는 내야수 정주현을 교육리그에 보냈다. 실전감각을 회복해 PS에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정)주현이는 경기에 많이 나가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PS 기간에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PS 탈락이 확정된 한화도 내년 시즌 활용할 자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투수 배영수, 정재원, 포수 허도환, 내야수 김회성, 외야수 이양기 등 연차가 쌓인 선수들을 대거 파견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은 좋은 기회다. 이번 교육리그 참가자 명단에는 일본의 1~1.5군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요코하마 투수 구니요시 유키, 내야수 야마자키 노리하루, 니혼햄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 사이토 유키 등이 그들이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포크볼의 조합이 일품인 구니요시는 2015시즌 한화에 잠시 몸담았던 나이저 모건이 “대단한 공을 지녔다”고 극찬했던 투수다. PS 진출이 확정된 팀은 주축 선수를 파견해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60홈런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지난해 교육리그에 참가한 것이 좋은 예다.

교육리그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 야구인은 “한국 타자들은 빠른 공과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고, 투수들은 콘택트 스윙에 능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며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며 “목표의식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성과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