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마지막 선물, 전병두 선발등판

입력 2016-10-04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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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좌완투수 전병두(32). 스포츠동아DB

SK가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좌완투수 전병두(32)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긴다. 시즌 최종전인 8일 문학 삼성전 선발투수는 전병두, 그가 5년간 그토록 그리워했던 1군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오른다.

SK는 4일 전병두의 은퇴경기에 대한 행사 계획을 밝혔다. 2008년 SK 이적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SK 왕조’에 기여했던 전병두는 2011년 11월 왼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 이후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재기 가능성이 낮았던 수술이지만, 이후 SK는 매년 전병두를 보류선수에 포함시켜 재활 캠프와 2군 캠프에 데려가 재기를 도왔다. 그러나 5년이란 기다림에도 끝내 1군 복귀는 없었고, 전병두는 은퇴를 선택했다.

SK는 “1군에서 한 번만이라도 던져보는 게 소원이었다”는 그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했다. 2000년 창단 이후 첫 은퇴경기. 전병두로서는 2011년 10월6일 무등 KIA전 이후 1829일만의 1군 등판이자, 그의 마지막 경기다.

SK 투수들은 최근 전병두의 등번호인 ‘28번’을 모자에 새기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구단 역시 그의 등번호를 따라 28명의 팬들을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선발해 그의 마지막을 응원한다. 선발된 팬들은 전병두의 유니폼을 입고 도열해 하이파이브로 그를 맞이한다.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면, 야수들은 마운드로 모인다. 관중들은 전병두가 항상 사용하던 특유의 파란색 글러브가 그려진 푸른 손수건을 흔들며 다함께 그를 격려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동료 김광현의 내레이션과 함께 다큐멘터리 형식의 은퇴 기념 영상이 상영되고, 기념앨범과 유니폼액자, 기념패와 공로패 등이 전달된다. 그리고 채병용의 송사와 전병두의 은퇴사, 선수단의 헹가래 등이 이어진다.

또한 전병두는 자신이 입었던 28번 유니폼을 뒤이어 사용할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좌완투수 김성민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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