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DA] 흔들리며 피운 제21회 부국제…다시 뜬 축제의 밤 (종합)

입력 2016-10-06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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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中

태풍 차바보다 더 세찬 외압에 이리저리 흔들렸던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의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아직 곳곳에 상처가 남은 탓에 예년만큼 화려한 위용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김의성과 조민수, 개막식 사회자 설경구와 한효주, 한예리 온주완 배종옥 지윤호 김민지 이이경 정연주 박소담 김영민 최귀화 이엘 최민호 윤진서 오지호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 임권택 감독, 정지영 감독, 곽경택 감독, 장률 감독, 양익준 감독, 박정범 감독도 레드카펫을 밞았다. 이가운데 배우 김의성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레드카펫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특히 올해 여러 일이 많았다”며 “부산 지역이 비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개막 전날까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걱정을 끼친 만큼 영화제 본연의 자세로 영화의 축제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안숙선, 앙상블시나위팀과 바로크컴퍼니, 김덕수 사물놀이의 앙상블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사회를 맡은 한효주는 “2011년 ‘오직 그대만’으로 개막식 무대에 섰는데 이번에는 사회자로 서니까 더욱 떨린다. 어딜 때부터 동경해온 영화제의 사회를 맡아서 너무 큰 영광”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설경구는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박하사탕’으로 개막식에 선 지 17년 됐다. 그 이후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영화제에서 세계의 영화제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한효주와 설경구는 담담한 어조로 개막식 사회를 이어나갔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 술레이만 시세는 “이렇게 자리를 메워줘서 감사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감격스럽게 생각한다. 스물한 번째 영화제인만큼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최고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시네아티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영화 ‘춘몽’이 선정됐다. ‘춘몽’은 연기자 한예리와 이주영을 비롯해 배우이자 연출자로 충무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이 출연한 작품이다.

‘춘몽’으로 축제의 문을 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69개국 301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며 폐막작으로는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 상영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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